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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장편소설 ‘전봉준’을 다룬 을 읽고
2014-05-15, 18:35:11 지경모
추천수 : 256조회수 : 2938
120년 전 ‘동학’ 과거역사가 아닌 현재
역사장편소설 ‘전봉준’을 다룬 <동백>을 읽고



소설 <동백>은 2014년 대한민국을 둘러싼 정세는 120년전인 1894년과 비슷하다고 말하고 있다. 지역 맹주로 군림하려는 중국과 아시아 중시정책으로 이에 맞서는 미국, 그리고 미국과 손잡고 중국을 견제하려는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간의 각축이 치열해 지면서 파열음이 점점 더 잦아지고 있다. 역사적 사실을 통해 현재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기 위해서는 역사를 올바르게 이해해야 한다는 것.

동학혁명은 실패한 혁명이지만 1년여의 기간에 연인원 30만명의 농민대중이 참여했고, 최소한 3만명 이상이 희생되었다. 동학농민군의 항쟁은 일본군의 무력진압에 좌절되었고, 16년 후 조선은 일본에 병합되었다. 그 후 이어진 36년간의 식민지배는 남북의 분단과 한국전쟁을 초래했고, 그 상흔은 아직도 선연하게 남아있다. 저자는 이를 언급하며 역사를 바로 읽고 두려워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읽는 상하이’의 대표주자 상하이 한인지식경영모임(지경모)은 지난 9일 역사장편소설 ‘전봉준’을 다룬 <동백>(전진우/나남)을 읽고 토론회를 가졌다. 올해 ‘갑오동학농민혁명’으로 불리는 동학 120주년 되는 해에 뜻 깊은 소설을 선정해 발제자를 중심으로 토론하고 회원간 의견을 나눴다.


발제: <동백>은 기자 출신인 전진우씨가 동학혁명에 대해 쓴 장편역사소설이다. 불과 120년 전에 일어나 반봉건 항일전쟁의 사실이지만 미완이 주는 의미는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다간 온 내용이 있다면.

토론: 이 소설을 통해서 동학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다. 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 지 알게 됐다. 또 조선말기의 상황과 일제강점기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동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라는 노래는 정식으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지금도 흥얼거리고 있다.

특히 동학 지도부내에서 강경파와 온건파 간의 갈등 장면이 인상 깊었다. 어느 시기든지 개혁에는 강경파와 온건파의 갈등이 있는 것 같다. 김개남의 강경파가 동학을 이끌었다면 또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림들의 암묵적 동의를 얻으려는 온건파와 유림들을 의식하지 않고 혁명의 순수성을 강조하는 강경파 간의 대립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발제: 유불선의 동학이 조선말의 피폐한 민생과 부패한 정치구조 속에서 민중들의 호응을 얻었는데 동학의 교리인 ‘인내천’이 어떤 사회상황에 대한 극복책이었을까?

토론: 인내천이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만민평등 사상이기 때문에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 사회의 근간을 부정하는 사상이었다고 본다. 특히 당시 조선사회를 구성했던 대부분의 하층민들에게는 천지개벽할 사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 농민은 수탈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특히 농민들에게 새로운 자각을 하게 했다. 군자의 나라에서 백성의 나라로 통치이념의 변화를 초래했다고 본다.


발제: 소설가는 김홍집, 김가진 등 ‘친일개화파’을 섣불리 ‘친일파’로 재단하지 말기를 경고한다. 해방 후 70년이 다되어가는 현재에도 ‘친일청산’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우리는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나?

토론: ‘갑신정변’을 일으킨 친일 개화파와 소위 친일파와는 구별이 되어야 한다. 친일 개화파는 당시 조선사회의 근대화 모델을 일본 메이지유신을 따라 하기 위해 일본 세력을 활용하고자 한 것이었지만 친일파는 개인의 영달을 위해 그런 것이다. 그러나 ‘갑신정변’ 자체가 대중과 유리된 위로부터의 개혁을 추진했다는 한계는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친일개화파는 조선이 사대로 섬기던 중국에서 탈피하고자 한 당시로서는 급진적인 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친일문제를 부각해 후손들에게 멍에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그것은 멍에가 아니라 역사에 대한 정리라는 시각으로 봐야 한다.


찬반 논제: ‘무장봉기가 승리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었다. 김개남은 지난 봄 전주성 싸움에서 농민군의 한계를 절감할 수 있었다. 관군이 며칠만 더 공격했더라면 농민군은 참담한 패배를 면치 못했을 거였다. 수만의 농민군이라 할지라도 한번 허물어지면 삽시간에 무너지는 오합지졸에 불과했다. 하기에 전봉준과 손화중은 봉기를 만류하였을 거였다. 그러나 전봉준의 말대로 집강소 절서 아래 농민군의 역량을 보존하며 사세를 살핀다고 될 일이던가. 청군을 패퇴시킨 일본군의 총부리가 결국 농민군에 향할 것이라면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었다. 하여 남원에 수만의 농민군을 모아 봉기를 선언한 것이었다……’

이상은 재기포에 대한 김개남의 생각이었다. 결과적으로 동학혁명은 1년여 기간에 연인원 30만 명의 농민대중이 참여했고, 최소한 3만명 이상이 희생되었다.

동학의 무장봉기가 일제에 의한 조선의 식민지화에 대한 도화선이 되었다는 생각에 대한 의견은?

찬성: 단편적으로 볼 때는 동학혁명이 도화선이 되어 청군이 조선에 파병되자 일본도 군사를 파견해 청일전쟁이 발발하게 되고 결국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로 삼는 계기를 제공했다.

반대: 단편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당시 국제정세를 이해해야 한다. 일본은 이미 근대국가로 변화했고, 대동아공영권을 주창해 조선, 중국뿐 아니라 동남아까지도 포괄하는 아시아에서의 미국이 되고자 했다. 이러한 일본의 야욕을 막을 힘이 없었던 것이기 때문에 동학혁명이 아니었어도 조선을 병합하여 일본은 자신들의 야욕을 펼쳐나갔을 것이다.


마무리 발언: 동학은 미완의 혁명으로 지금도 혁명의 정신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토론을 통해 동학혁명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가 있었다. 소설을 통한 역사공부가 청소년들에게도 필요한 것 같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읽히고 싶은 책이다. 120년 전의 국제정세나 작금의 정세나 다르지 않다고 본다. 역사를 통해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학혁명은 고리타분한 역사가 아니라 현재를 반영하는 역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하이 한인지식경영모임>
일시: 매주 수요일 오전 6시 30분
장소: 한국상회 열린공간
문의: 186-2100-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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