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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바다 르네상스의 진원지, 여수 엑스포(서진교)
2012-05-11, 20:57:18 바다거북
추천수 : 135조회수 : 1605

2012 여수 세계 박람회(엑스포)가 5월 12일부터 8월12일까지 전라남도 여수신항 일대에서 3개월간의 대장정의 길에 오른다. 인류 상호간의 이해와 복지향상, 인류의 미래비전 제시를 목적으로 하는 엑스포는 일반 무역박람회와 확연히 구분된다. 엑스포는 참가국의 종합홍보를 위한 세계적 규모의 박람회로 참가단위도 개별업체가 아닌 국가가 된다. 이러한 이유로 세계 엑스포를 경제․문화 올림픽이라 칭하며, 올림픽 및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라고 부르기도 한다.

2012 여수 세계 엑스포도 국제박람회기구가 공인하는 세계 박람회로서 개최 의의는 사뭇 남다르다.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이 세계에 당당하게 인류의 현안 문제를 제시하고 함께 해결책을 논의하는 주체가 된 점이다. 이번 여수 세계 엑스포의 주제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 (The Living Ocean and Coast)’이다. 해양오염의 심화, 해양 생태계의 파괴, 해수면의 상승 등 해양문제는 세계가 직면한 보편적 문제이다. 이렇게 바다와 연안과 관련된 인류 공동의 과제에 대한 대안을 찾아 해양환경의 새로운 비전과 새로운 해양문화를 제시하는 것이 이번 여수 세계 엑스포가 가진 큰 의미이다.

해양은 아직 지구상에서 인류의 미개척지이자 미래의 보고이다. 여수 엑스포는 해양과 연안의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여 기후변화, 생태계 파괴 등 인류의 현안과제를 해결하는 계기를 제공하며 동시에 지속가능한 해양의 이용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존과 협력을 도모하는 세계적인 논의의 장(場)을 마련한 것이다.

그 동안 상대적으로 등한시되어왔던 국내 해양관광산업과 해양과학 기술의 발전도 여수 세계엑스포 개최를 통해 기대할 수 있다. 여수 엑스포를 통해 해양 레포츠와 해양문화 등 해양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만들어진다. 또한 해양 에너지 활용과 해양오염 제어 등 해양첨단과학기술의 개발에 대한 국가적 관심과 투자도 늘어난다. 이러한 신해양산업의 육성을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이 구현됨은 물론이다.

여수 세계엑스포는 남해안지역의 경제발전 기폭제로서 국가의 지역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한다. 한려해상국립공원과 오동도와 같은 수려한 자연경관을 기반으로 여수 및 남해안을 세계 수준의 해양문화 및 관광 레저벨트로 개발하는 계기가 된다. 특히 21세기 새로운 해양문화의 진원지이자 세계적인 바다 르네상스의 발생지로서 여수의 이름을 전세계인의 가슴속에 각인시키는 좋은 기회도 될 것이다.

세계의 100여개 국가가 저마다의 선진 해양기술을 발표하고, 이를 뽐내는 한편 미래 해양환경을 논의하는 장이 될 여수 세계엑스포의 경제적 기대 효과도 상당하다. 박람회장의 건설은 물론 박람회장까지의 항공과 철도, 육로 등 도로와 각종 편의시설 및 숙박시설 등의 건설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약 12조 2천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이를 통해 약 7만 9천개의 일자리도 새롭게 만들어지고, 최종적으로 5조 7천억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12년 전라남도 예산총액이 5조 3,500억원인데 여수 세계엑스포 3개월간의 행사를 통해 1년도 예산에 해당하는 부가가치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 뿐인가 경제적으로 수치화시키기 어려운 항구도시 여수와 대한민국의 홍보 및 브랜드 가치 제고도 그에 못지 않을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는 88 서울올림픽과 2002 월드컵에 이어 여수 세계엑스포 개최를 통해 세계 3대 축제를 모두 개최한 나라가 되었다. 88 서울올림픽과 월드컵 4강 신화로 세계를 놀라게 한 우리 대한민국이다. 통일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의 원대한 꿈과 기상이 여수 엑스포를 통해 한껏 분출되기를 기대해 본다.

서진교(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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