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13세 이전에 영어를 접하지 않고는 단기간 공부해서 원어민처럼 영어를 구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영어 학습의 출발시기는 가능한 6-7세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권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언어 학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장기적이고 꾸준한 노력이므로 단계적으로 적절하게 동기 부여를 하여 중도 포기가 없도록 하여야 한다.
모두들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지만, 우리나라 학교에서 영어 교육은 언어를 나의 의사를 상대방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고 상대방의 뜻을 이해하기 위하여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성적 순위를 결정하기 위하여, 입시 및 취업을 위한 고득점 성적을 받기 위하여 실생활에서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는 점수 위주의 교육을 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하여 나타난 수 많은 문제점을 우리는 잘 알고 있고, 또한 고착된 교육 방식을 벗어나고 싶지만 둘러싸고 있는 현실의 벽은 너무나 높다. 이제 이런 현실의 벽을 넘어서는 노력을 해보았으면 한다. 최소한 아직은 입시에 대한 부담이 없는 유치원생과 초등 학생에게는 기존의 틀에 벗어나 의사소통의 도구로써 영어를 접하게 하여 시험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서 자유롭게 언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 주기를 원한다.
한국식 단어 공부와 문법공부에 대한 집착을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단어와 문법이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다. 정확한 문장을 구사하려면 가장 기본 적이 것이 단어와 문법이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Nothing is complete unless you put in final shape)라는 한국 속담이 있듯이 아무리 문법과 단어를 많이 외우고 있더라도 이것을 문장으로 연결하여 사용하지 못하거나 문장으로 연결을 시켰더라도 양복 윗도리에 핫바지같이 어울리지 않은 단어를 사용하여 이상한 문장을 만들어 낸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영어를 잘 하기 위하여 많은 단어를 알고, 문법도 알아야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단어를 100개만 알아도 그것을 적절한 문장으로 만들어 내는 연습이 같이 이루어 졌을 때 정말 나의 것이 되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고 외국인과의 대화도 자연스럽게 이루어 질 것이다. 언어는 연습이고, 반복이다. 우리 부모님들은 조급한 생각을 버리고 넉넉한 마음으로 자녀들이 마음 편하게 언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옆에서 격려하고 도와주었으면 좋겠다.
외국인에 비해 비교적 자기의 감정이나 생각을 잘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는 한국사람의 특성상 자기나라의 언어가 아닌 영어를 사용하여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일은 분명하다. 그러나, 초등 학생 시절이 가장 상상력도 뛰어나고 감정과 생각의 표현이 자유로운 시기이므로 어떤 생각을 하든, 어떤 글을 쓰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 주기를 바란다. 외국 사람과 영어로 의사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스스로 느낄 때 자신감이 더 생기고, 이때 관심을 보이며 부모가 칭찬과 격려를 자녀들에게 나타낼 때 더 큰 흥미를 가지고 영어 공부에 재미를 붙일 것이다. 아이들은 재미 있는 일은 반복해 하는 습관이 있다. 다른 아이보다 조금 뒤 쳐져도 절대 꾸짖지 말자. 기다려주자. 초등학생의 영어는 친숙해 지는 것 그리고 재미있다고 느끼는 것에서부터 향상이 시작된다.
▷ 조정숙(포도나무 영어아카데미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