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내 교역규모 2천억$, 진출기업 4만개로 확대전망
올해로 수교 15주년을 맞이한 한중 양국은 각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과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대성과로 지목되는 경제교류 분야에 있어, 수교되던 해인 1992년부터 중국 각지에서의 근무경험이 많으신 본부장님 시각에서 지난 15년을 간략히 되짚어보신다면.
제가 처음으로 중국 대륙으로 발령을 받은 것이 한중 수교가 이루어진 1992년인데, 그 때만하더라도 베이징 시내 중심지를 보면 한국의 70년대 풍경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한 해가 다르게 모습이 바뀌어가더니 지금은 말 그대로 `경천동지'한 변화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수치로만 비교해보더라도, 90년대 초 7조위엔 수준이었던 중국의 GDP 규모가 2006년 21조위엔으로 3배 정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한중간 교역관계는 실제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만큼 큰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92년 한해 한중간 교역액은 63억불, 투자진출 170건에 불과했던 것이, 2006년 각각 1,180억불, 2,300건으로 급증하면서 미국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제1교역국이자 투자진출국으로 부상하게 되었고, 한중간 인적교류도 15년간 37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처음 나왔을 때만해도 한국 식품점이나 식당은 일부 지역에 소규모로 몇 개 집중해 있는 정도였는데, 지금은 식품점이 아니라 대형 마트 수준에 식당들도 종류와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고, 심지어 중국내 코리아 타운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거대한 거주지와 상권이 형성될 만큼 성장한 것이 놀라울 정도입니다.
경기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중국 당국의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고속성장을 지속하면서 올해 세계 3위 경제대국이 될 것 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향후 중국경제를 내다보신다면.
빈부격차와 같은 정치적 요인과 對미•EU 수출환경 악화, 위엔화 평가절상, 인플레이션 등 부정적인 요소들이 상존하기는 하지만 지속적인 외자유입, 올림픽․엑스포 등 대형 프로젝트, 내수시장 확대 등으로 경제성장 속도는 앞으로 10년간 지금의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한중간의 경제관계 역시 더욱 밀착•강화되어 향후 5년이내 교역규모 2천억불, 진출기업 4만개사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코트라의 조사결과에서 볼 수 있듯 `향후 중국투자 계획'에 대해 한국기업의 60%가 중국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악화되고 있는 중국 기업 환경에 맞서 보다 공격적인 경영으로 위기 탈출을 모색하고자 하는데, 물론 기업마다 환경은 다르지만 현재 중국 환경을 볼 때 우리 기업들은 어떤 선택 어떤 자세가 현명하다고 보시는지.
중국의 경영환경 변화 - 특히 외자기업에 대한 정책의 변화가 급속히 이루어지고 있어, 자칫 잘못하면 금방 시장에서 도태되거나 정부의 규제에 발목이 잡힐 수 있는 위험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올해만도 벌써 노동계약법이나, 토지사용료 인상, RoHS와 같은 환경제도, 가공무역제한 등 기업 경영과 직결된 법․규정들이 수십건이나 발표되거나 시행에 들어갔으며, 앞으로도 중국경제의 고도성장과 글로벌 경제 편입으로 이러한 경영환경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에 이미 진출하였거나, 앞으로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은 우선 이러한 중국의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여 그에 맞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과거 단순가공과 수출기지로서의 메리트가 점차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제품의 고부가가치화 및 기술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중국의 경영환경 변화라는 위협요인은 비단 우리 투자기업 뿐만 아니라, 중국에 있는 모든 기업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면 오히려 경쟁자와 차별화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으며, 최근 개방이 확대되고 있는 서비스시장에 대한 진출이나 경쟁이 치열한 연해지역이 아닌 내륙지역으로의 시장 진출도 적극 검토해 볼 때라고 생각합니다.
한중수교 15주년과 관련, 코트라에서 계획한 행사는 어떤 것이 있나요.
15년이라는 기간은 우리 기업의 대중 진출에 대한 과거를 되짚어 보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이제 그 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미래 전략을 구상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KOTRA 중국지역본부에서는 이미 지난 4년간 지속적으로 추진해 Grand Survey를 통해 우리 기업의 경영실태 조사 자료를 발표한 바 있으며, 8월에는 한국 및 한국기업에 대한 중국기업의 인식 조사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향후 우리 기업의 대중 진출 전략 수립을 위한 세미나 개최를 9월, 11월에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기업의 대중 수출 확대를 위해 올 11월 한국에서 `China Week'를 정해 중국 대형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및 다국적기업 소싱 상담회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에 있습니다.
KOTRA 중국지역본부 성과 및 향후 역할에 대해
KOTRA는 지난 90년 베이징 무역관 개설을 시작으로 중국 대륙에 처음 진출 한 이후, 02년 중국지역본부 체제로의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매년 50건 이상의 시장개척단을 수행하고 약 500개사 이상의 지사화 업체를 지원하는 등 우리기업의 대중 수출 지원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또한 일찍이 내륙시장 진출의 필요성을 깨닫고 우리 기업의 성공적인 내륙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청두에 `한국기업 공동물류센터'를 설립하여 내륙시장 진출의 관건인 물류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고 있습니다.
2004년부터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우리 기업의 대중 투자진출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칭다오에 `한국투자기업지원센터'를 설립하여 우리 투자기업의 현지 경영을 최일선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 유일의 투자유치 기관으로서 2000년부터 중국의 대한 투자유치 업무를 추진해와 우리나라 외자유치에 기여해 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북 무안에 `한중 국제산업단지'조성에 중국 자본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습니다.
KOTRA 중국지역본부는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우리 기업의 대중 수출 확대 및 투자진출 성과 제고를 위해 항상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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