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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병의 계절이 다가왔다

[2007-09-11, 02:01:08] 상하이저널
중추절이 다가온다. 둥근 달을 보며 둥근 월병을 먹는 이 날.
중국인들은 어떤 이유로 또 언제부터 이것을 먹었을까. 그 수를 헤아릴 수도 없는 엄청난 중국의 먹거리 중에 월병이 중추절의 대표음식으로 꼽힌 이유가 궁금하다. 별로 대단할 것 없어 보이는 이 과자가 중국인들의 마음 속에 친지들과 함께 모여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정겨움을 불러일으킨다. 團圆节라고도 불려 친지들과 함께 모이는 이 중추절에 보름달을 닮은 이 것을 다 함께 먹음으로 團圆饼이라고도 불리운다.
이제는 평상시에도 길에서 상점에서 쉽게 만날 수 있지만, 그래도 월병은 중추절에 서로 주고 받으며 먹는 게 제 맛이란다. 중국인들의 자부심으로도 여겨지는 이 월병을 오늘 한번 파헤쳐보자


그 다양함에 입이 즐겁다
쉽게 월병이라 부르지만, 소의 다양함과, 모양과 제작방법까지도 다른 수많은 월병을 만난다. 어떤 것들은 단순히 월병이라 부르기엔 너무 다른 거 아니야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월병이란다. 동글동글 빵 같기도 하고, 작은 과자 같기도 하고 이제는 아이스크림으로도 월병을 만들어 그 모습과 맛이 제각각이다. 그래도 그 중 대표적이라 지칭할 수 있는 것이 위에 꽃잎의 문양이 박혀 福이라 찍힌 것이다. 슈퍼에서 2元에도 만날 수 있는 안에 팥소 또는 말린 과일, 계란 노른자 연밥, 대추 무화과 등이 들어간 가장 기본적이며 흔한 월병이다. 이 것보다 고급스럽고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것도 많은데, 소금에 절인 오리알, 전복, 상어 지느러미 등 비싼 재료가 소로 들어간다.
이제는 중국에 진출하는 다양한 식품회사까지 월병시장에 뛰어들었다. 스타벅스나 파리바게트, 하겐다즈 등이 새로운 스타일로 변화된 월병을 선보인다. 가격까지도 천차만별이 되어 고급스러운 포장만 으로 높은 값을 매기기도 해 사람들의 겉치레를 부추긴다. 어떤 이들은 안에 들은 것은 별거 없는데 겉만 화려함에 눈살을 찌푸리게 되고 예전의 향취를 느낄 수 없다고들 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월병산업은 현재도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그 산업 역시 커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어떻게 중국인들의 삶 속에 자리잡았을까
삼국시대 유비가 손권의 여동생에게 청혼하기 위해 선물하였던 "용병예병" 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는 월병 유래는 근거를 알 수 없는 것부터 시작해 꽤 많지만 유명한 전설로 두 가지를 꼽는다.
몽고가 한족을 지배했던 시절, 한족인 주원장(朱元章)은 몽을 타도하기 위해 거사를 꾸민다. 하지만 몽골인의 감시를 피해 이를 성사시키기가 힘들었고, 이에 생각해 낸 방법이 중추절 전날 선물로 동그란 과자를 만들어 그 안에 메시지를 담은 쪽지를 넣는 것이었다.
이 일은 제대로 진행되어 몽고를 타도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그 후부터 중추절이 되면 월병이라 불리는 과자를 만들어 서로 나누며 먹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전설로는 당대(唐代) 태종이었던 이세민(李世民)의 승전 축하 음식이었다는 설이다.

북방의 돌궐족의 잦은 침입에 지쳤던 당태종은 이런 돌궐족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직접 출정에 나선다. 뛰어난 전술과 용맹함으로 돌궐족을 멸하고, 그 해 음력 8월15일, 승전고를 외치며 돌아온 그를 위해 나라에서는 큰 잔치가 벌어진다. 그 잔치 중, 한 토번인(吐蕃人-티벳트인)이 승천을 위해 선녀가 하늘로 올라가는 무늬가 그려져 있는 동그란 모양의 떡을 당태종한테 바쳤는데, 이 떡의 맛과 모양이 훌륭해 이때부터 월병을 먹는 풍속이 생겼다는 전설이다.
어떤 것이 진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월병의 역사가 참으로 유구하다는 사실 속에 한번쯤 월병을 베어물며 그 시절 사람들의 심정을 헤아려봄에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손수 만들어 먹는 월병
사먹기만 해왔지 손수 만들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소를 넣고, 건강까지 생각할 수 있는 월병을 만들고 싶다면 한번 시도해보자. 어려울 것 같지만 의외로 간단하다.

만드는 방법
재료: 밀가루 500g, 채썬 고기 300g(혹은 자신이 좋아하는 소를 이용), 흰설탕 60g, 간장 20g, 조미료 10g, 버터 210g, 소금, 조미료용 술, 참기름, 생강 가루, 꿀, 참깨

순서:
1. 우선 소를 만들어 둔다. 다진 고기에 소금, 설탕, 조미료, 간장, 조미료용 술, 참기름, 생강가루를 넣는데, 이때 한 방향으로 저어야 한다. 충분히 저은 후에 냉수 60g을 넣고, 물과 고기가 융합해서 점성이 생길 때까지 다시 젓는다. 그것을 냉장고에 넣어두자.
2. 밀가루300g, 흰설탕 45g, 버터 120g에 끓는 물을 넣고, 물 반죽이 되도록 한다.
3. 밀가루 200g에 버터 90g을 넣어 밀가루 기름 반죽을 만든다.
4. 밀가루기름 반죽에 물 반죽을 넣고 에워 싼 다음, 봉한 후에 평평하게 누른다.
5. 이를 덩어리로 적당히 떼어내어 얇게 민다
6. 덩어리를 평평하게 누르고, 소를 넣고 싼 다음, 봉한다.
7. 오븐의 온도를 220도로 맞춰놓고, 먼저 오븐판에 버터를 바른다. 월병의 앞쪽이 아래를 향하게 놓고, 15분간 구운 후 뒤집는다. 다시 10분 구운 후 앞면에 꿀을 한층 입히고, 참깨를 뿌린 후 다시 5분 정도 넣어두면 완성이다.

▷박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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