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앞두고 외국인 비자 단속...수시 검문... 벌금, 구금, 추방령 늘어
중국 당국이 최근 베이징내 외국인들의 불법 체류를 막기 위한 비자단속을 엄격히 강화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20일 보도에 따르면, 만료된 비자나 실제 체류와 목적이 맞지 않는 비자를 갖고 베이징내에서 단순 체류하거나 직업을 갖고 있는 외국인들이 단속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공안국은 가정과 호텔 등에 대한 수시 검문을 통해 적발된 이들에게 벌금을 부과하거나 구금 또는 추방령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교민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의 한 교회를 검문, 현장에서 여권을 소지하고 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연행하기도 하는 등 외국인 체류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불법 체류자들에겐 하루 66달러에서 최고 661달러의 벌금을 물릴 수 있으며 한 달간 구금할 수 있지만 그간 중국 당국의 단속은 느슨한 수준이었다는 것이 현지 교민들의 설명이다.
베이징의 한 사립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한 미국인 교사(31)는 "학교로부터 지난달 갑작스럽게 사흘간 집에서 쉬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취업사실이 적발될 경우 중한 벌금을 물게 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베이징올림픽의 개막이 내년 8월임을 감안할 때 때이른 비자단속 조치의 배경은 명확치 않으나 중국 당국은 테러 단체나 정치적 반대 단체의 준동을 염려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주중 미 대사관의 지난달 고지에 따르면 7월부터 현지에서 여행자비자의 취업비자 변경을 금지하는 규정이 발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