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한국유학원, 장삿 속 과대광고 심각
"중국어 한마디도 못하는 학생인데 상하이의 모 대학에 입학시켰더라구요. 어떻게 입학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입학만 하면 뭐합니까? 숙소도 학교기숙사도 아니고 호텔을 개조해 남녀 학생들을 단체로 함께 수용해 부모가 감당 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현장을 보고나니 정말 말문이 막히더군요.''
상하이 교민 K씨는 며칠 전 한국에서 알고 지내던 S씨와 함께 한국의 모 유학원을 통해 상하이로 유학 온 S씨 딸의 숙소를 찾아갔다가 큰 충격을 받았다. 6주만에 중국대학에 입학시켜준다는 유학원의 말만 믿고 보냈다가 유학원이 정해준 현지숙소를 확인한 S씨는 당장 학교를 중단하고 딸을 한국으로 데려가는 것으로 황당한 중국유학 소동은 일단락 됐다. 하지만 K씨는 학생의 미래를 담보로 돈벌이에만 급급한 일부 무분별한 한국의 유학원의 행태에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또한 대학 입학 자체만을 우선시하여 유학을 보내는 학부모나 학생들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한국의 모 유학원에서 중국 대학의 중의대에 무시험으로 입학시켜 준다는 말을 듣고 유학을 왔다는 P군은 재수까지 한 후에야 대학에 입학했지만 그래도 자신은 운이 좋았다며 "한국의 일부 유학원에서는 중국어를 전혀 못해도 8주 만에 대학에 입학시켜준다고 광고를 내고, 또 실제 대학에 입학을 시켜주기도 한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나 문제는 입학 후부터다. 중국어를 하나도 못하는 상태에서 학교 공부를 따라 갈 수 없어 졸업 전에 거의 자퇴를 하거나 4년을 버티고 졸업하는 학생들도 학위증이 없는 졸업장만 받거나 진수생(청강생)으로 학업을 마치는 경우가 주변에 허다하다고 밝혔다.
이런 유학원은 한철 학생 모집 후에는 연락이 잘되지 않는 것이 특징, 한국의 중국유학전문 CCPB 관계자는 "일부 유학원에서는 중국어를 못해도 의대나 중의대에 입학시켜 준다거나, 특정시험과 HSK 급수 없이도 칭화대나 베이징대를 입학시킬 수 있다고까지 광고를 한다''며 이런 광고에 학부모나 학생들이 현혹되지 않기를 당부했다.
문제는 무시험으로 입학 할 수 있다는 광고문구를 보고 유학을 오는 학생들은 공부나 학교생활에 흥미가 없는 학생들이 대부분인데다 부모들 또한 한국에서는 대학입학이 힘드니 막연히 중국어라도 배우면 미래를 위해 좋겠다는 생각으로 유학을 보내는 데 있다. 그러나 공부에 흥미가 없던 아이들이 갑자기 주어진 자유스러운 환경 속에서 자칫 방탕한 길에 접에 드는 경우까지 생기게 되고 이는 다시 교민사회의 문제로 부각되는 악순환이 되고 있는 것이다.
▷나영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