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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쇼핑센터 지우싱-3

[2007-10-23, 01:01:09] 상하이저널
먹거리로 가득한 菜市场

`지우싱 시장에 먹거리 시장이 있다?'하고 의아해 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건자재, 철강재 등 묵직묵직하고, 집안 밖을 가꾸는 소품의 천국으로만 알려진 지우싱 시장에 뜻하지 않는 음식 냄새에 발걸음을 향했다.

간판부터 반가운 菜市场이다. 치바오나, 광저우, 항저우의 간식을 파는 상점들이 중간중간 눈에 띄고, 특색적인 면 집이나 만두집이 오가는 이들 뿐만 아니라 이 곳 상인들의 식사를 해결해 준다.

그래서인지 더 저렴하고, 인심까지 느껴지는 이 거리는 길지 않지만, 시장 구경을 위한 군것질을 하기 안성맞춤이다. 다른 곳보다도 저렴하고 이색적인 만두를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거리에 설치된 의자와 선반은 자유롭게 앉아 이야기하며 먹는 풍경을 연출하게 한다.

그 길 끝에 수산물 시장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듯 대게와 새우들이 물속에서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된다, 한창 철을 맞아 살이 통통하게 오른 대게가 물 속에도, 커다란 다라에서도 거품을 내 품고 있었다. 500g에 작은 것 30위엔부터, 중간 50위엔, 큰 것은 80위엔까지 한다고 하니, 이 곳에서 싱싱하게 살아있는 것을 잡아다가 요리하는 것이 맛과 양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 될 듯하다. 그 싱싱함은 발 앞까지 뛰어 오른 새우 덕에 미꾸라지 인줄 알고, 놀란 필자가 증명할 수 있겠다. 각종의 생선과 우리에게도 익숙한 뱀장어, 자라, 다슬기까지도 만날 수 있는 이 곳은 커다란 생선을 기절시키기 위해 바닥에 내리치는 모습과, 그 몸을 단칼에 토막 내는 중국 수산 시장만의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아직 많은 타지인들이 알지 못하는 관계로 구경하고 이 것 저 것 물어보는 것을 도리어 재미있어 하는 그들에게서 게 요리법까지 배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추천 상점: 上海福源水产 水产区 17~18호 (131-6282-3832)
                  浙江温岭 农贸西外 13호 (134-8288-5585)


여기서 끝났으면, 조금 실망했을 이들을 위해서인지, 뭔가 부족하다 싶은 나의 눈길을 작은 농업 시장이라는 팻말이 잡아 끈다. 문은 작지만 들어서니 하나의 커다란 광장 안에 온갖 채소와 과일이 가득하다. 깔끔한 실내와 선반들이 그 커다란 규모와 어우러져 한국의 농협을 연상케 하는 이 곳에는 공정한 가격과 좋은 품질로써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 그 얼굴만한 고구마와 열대 과일, 옥수수, 사탕수수 등이 깨끗하고 먹음직스레 보인다. 믿을 수 있는 농업시장에서 야채와 과일을 사고, 모퉁이를 돌아 거위 고기와 치바오 소고기까지 선보이는 정육점까지 들러 봄에 찬거리 걱정은 잠시 미뤄도 좋을 것이다.


건축자재를 한자리에

석재 바닥과 페인트 상점들이 줄을 잇는다. 건축과 인테리어로 호황을 맞은 상하이라지만 이 같은 공급에 정말 수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바닥을 선보이는 대리석에서부터, 따뜻한 색감과 독특한 디자인들이 눈에 띈다. 대부분 대형빌딩 건축시 대량 주문을 받고 공급, 배달하는 형태로 운영된다고 한다. 석재 바닥의 다양한 크기와 그 재료에 따른 장단점도 함께 들을 수 있다.

페인트 거리는 단순히 여러 브랜드를 종합해서 파는 것이 아닌 상점마다 상표가 다르고, 원하는 색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만들기 위해 색을 혼합해 주기도 한다. 커다란 페인트 통에 칠 도구까지도 구매가 가능한 이 곳에서 가구의 새 칠을 통한 분위기 전환의 효과까지 얻을 수 있을 듯 보인다.


목재를 재료에서부터 디자인까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제작할 수 있는 목재시장

합판과 나무더미가 가득 쌓여 톱밥이 흩날리는 이 곳은 나무로 만든 건축자재를 대부분 만날 수 있다. 섬세한 조각과 나무의 원목을 사용해 중국의 고전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식탁을 3000~5000위엔에 만날 수 있기도 하며, 600~1000위엔 정도의 문을 제작할 수도 있다. 자신의 집에 원하는 디자인과 목재로 문을 제작하려는 이들이나, 인테리어를 맡은 이들이 찾는 다는 이 곳에서는 계단을 디자인해 직접 제조해주는 곳도 있어 더 이색적이다. 거대한 합판이 운반차량을 통해 왔다 갔다 하니, 구경한다고 기웃거리다가는 위험할 지도 모르겠다. 무엇이 필요한 지 지나가는 이들에게 묻기도 하니, 이를 담당하는 이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제작할 수 있는 지 상담하자.
목재 바닥에서부터, 고풍스러움이 느껴지는 원목가구까지 바로 구입 및 주문제작이 바로 이 곳에서 가능하다.

▶추천 상점: 지우싱 시장 星港街 33~34호
지우싱 시장 吴家滨路 22懂 美尔家


커튼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계절이 돌아왔다.

이 곳의 커튼 시장 역시 그냥 지나칠 수 없을 만큼 규모가 꽤 큰데, 겉에서만 보기에는 그 디자인이나 종류를 잘 알 수 없으므로 상점마다 안에 들어가서 커튼을 골라보자. 일반 상점에서나 마트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디자인들과, 결혼식장에서나 봤음 직한 웅장하고 거대한 커튼을 만날 수 있다.

커튼 달이봉까지 색상을 맞춰 같이 주문이 가능하다. 커튼만으로는 100~300위엔까지 다양하고, 그 치수와 분위기까지 의논을 통해 정할 수 있다. 많은 커튼들이 보기 좋게 전시되어 있음에 구경하고 둘러보는 사이, 새 계절을 맞이해 아늑하고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박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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