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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위엔화 절상, 수출업체 '위기'

[2008-03-04, 11:55:08] 상하이저널
中 인민은행 "금리정책 대신 환율카드 활용'' 중국 위엔화 기준환율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29일 현재 7.1058을 고시, 위엔화 절상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3일 동안 7.1455-7.1209-7.1058위엔으로 올들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7.1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미 달러가 사상 최저치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달러 대비 위엔화 가치는 지난해 전체 7%가 올랐던 것과 비교할때 단 두달만에 3분의 1 이상 상승했다.

위엔화 절상은 가뜩이나 신기업소득세법, 신노동계약법 등으로 중국 사업이 힘든 우리 수출기업들에게 위기감 마저 준다. 상하이에서 무역업을 하는 이 모씨는 "최근 2년 사이에 1위엔 가량 절상됐다. 100만달러를 수출했을 때 2년전에는 810만 위엔을 얻었지만 이제는 710만위엔 밖에 손에 들어오지 않는다. 100만위엔이 공중으로 뜬 셈"이라고 털어놓았다.

장자강(张家港)의 한 수출업체는 "순수하게 중국에서 원자재를 조달할 경우 위엔화 절상 부담은 고스란히 기업들의 몫"이라며 "위엔화 절상 영향을 가격에 반영할 경우 가격이 너무 높아져 고객들이 떨어져 나갈 수 있고 그렇다고 반영을 안하자니 위엔화 절상으로 인한 손해가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위엔화 절상과 노동비용 상승으로 일부 제품은 수출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하는 쑤저우(苏州)의 한 완구제조업체 사장은 "비용상승으로 가격을 높이자니 가격경쟁력을 잃을까 걱정하면서도 가격 상승폭이 비용 상승폭을 따라가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위엔화 환율전망에 대해 신한은행 상하이지점 정학진 부지점장은 "중국의 지속적인 무역 흑자 확대 및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추가적인 절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최근 중국은행 내부자료는 올해 위엔화가 8~10% 절상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으므로 이를 기준으로 보면 올 연말 환율은 대략 6.6위엔 내외로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위엔화 기준환율은 2007년 1월 3일 기준 7.8073, 2007년말 7.3046를 고시했다. 한 해 동안 약 6.4% 절상됐다. 블룸버그통신이 31명의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위엔화는 달러 대비 6.7%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현재 0.5%인 위엔화 일일 변동폭도 0.8% 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지난 22일 '1/4분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인민은행은 긴축정책으로 기준금리, 지급준비율 인상보다는 위엔화 절상카드를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위엔화 절상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하지 않으면 수출기업들은 심각한 경영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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