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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부모가 자신 있게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2008-03-11, 04:07:02] 상하이저널
새 정부의 출범과 함께 인수위는 2010년부터 영어수업은 영어로만 하겠다는 몰입(lmmersiom) 교육정책을 발표하였다. 상하이에는 미국, 영국식 국제학교들이 다양하게 있고 국제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수도 점차 늘어나고 있어 실지로 많은 학생들이 전과목 영어 몰입교육을 받고 있는 상태이다. 사실 중국에 와서 보니 중국어보다 영어의 필요성이 더 절실하므로 영어에 더 많은 투자를 하게 되는 것 같다. 부모는 엄청난 돈을 지불하면서 자녀들을 국제학교에 보내고 있는데 과연 우리자녀들은 국제학교에서 그만큼의 대우를 받으며 배우고, 성공적인 학교 생활을 하고 있을까?
자녀들이 국제학교에 진학하여 영어권 학생들과 무리 없이 지속적으로 즐거운 학교 생활을 누리고 수업을 따라가게 하기 위하여 미리미리 영어단어 하나라도 더 준비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관계성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영어가 좀 서툴러도 선생님과의 관계가 좋으면 날이 갈수록 선생님의 도움으로 영어 실력은 늘어가게 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친구간에 사이가 좋으면 서로 놀면서 영어로 말하기 실력도 늘어가게 될 것이다. 우리자녀들이 국제학교에서 원만한 교우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교사 및 교직원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하여 먼저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업시간에 교사가 학생들에게 수행과제물을 주면 학생이 어떻게 하는지 모를 경우 가르쳐 달라는 말 대신에 한국말로 옆자리에 있는 친구들과 잡담(과제물에 대하여 이야기 하더라도 교사 입장에서는 잡담으로 받아들여짐)을 하거나 `'귀찮아', `'하기 싫어'라고 반응을 하거나 또는 모르면 입다무는 방법이 최선이라는 센스 아닌 센스로 틀려도 한번 해보겠다는 시도도 하지 않는 학생들이 종종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외국선생님들은 한국 학생들을 많이 대하기 때문에 간단한 말들의 뜻은 대충 알고 있는 편이다. 처음 한 두번이야 관심을 가지고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가르쳐 주겠지만 계속 같은 행동이 반복 된다면 교사도 좋지 않은 감정을 나타내며 그런 학생은 무시해 버릴 것이다. 중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가 `'팅부동'이다. 실제 못 알아들어서 `'팅부동' 일수도 있지만 귀찮아서 팅부동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부모의 `'팅부동'을 듣고 자라는 우리 자녀들이 영어 수업이 `'팅부동'하여 귀찮다는 핑계를 대며 적극적으로 배우려 하지 않는다면 국제학교를 보낸 부모들이 기대하는 만큼의 영어실력 행상은 힘들지 않을 까 우려가 된다.
적극적인 부모가 적극적인 학생을 만든다. 내가 밟고 있는 땅의 것들을 더 적극적으로 배우고 익혀 자신있게 도전하는 모습을 우리 자녀들에게 보여주어 그들도 그런 모습으로 자라나가도록 도와 주었으면 한다. 영어를 못한다고 말하지 말자. 그 동안 영어공부를 안 했을 뿐이다. 늦게 시작하는 것뿐이다. 이제부터 하면 틀림없이 잘하게 될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불러 넣어주자.
두 마리 토끼도 잡기 힘든데 한국어, 영어, 중국어 세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이곳에서 자라나고 있는 자녀들의 스트레스는 이만 저만이 아니다. 부모님들은 오리엔테이션이나 학부모 면담을 잠깐만 다녀오더라도 뒷목이 뻐근해지는 경험을 하였을 것이다. 우리자녀들은 그런 환경 속에서 하루 종일 지내고 있다. 내가 힘들면 아이들도 똑같이 힘들고 어렵다, 부모의 따뜻한 위로 한마디, 사랑이 가득 담긴 미소 한번으로 내 아이가 새 힘을 얻고 다음날을 준비 한다면 성공적인 학교 생활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조정숙(포도나무 영어 아카데미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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