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대 수시 1학기 재외국민특별전형을 필두로 서강대, 중앙대, 홍익대 등 서울 지역 중상위권 대학의 합격 결과가 발표되면서 2009학년 대입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아직 전체적인 평가를 내리긴 이르지만 중위권 대학 지원 경쟁률 가속화, 다단계 선발로 전형 방식 바꾼 대학들의 증가 등의 변화는 내년 입시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중위권 대학의 지원 경쟁률과 합격선이 급격히 상승한 데는 중위권 대학이 전형일을 앞당긴 데서 가장 큰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미 발표된 바와 경희대는 8월2일에, 동국대는 8월7일, 외대는 8월12일, 숙대 8월13일, 홍대는 8월21일에 시험을 치렀는데 이는 연•고대 수시1학기에 불합격한 학생들이 다음 수시 2학기(연대-9월6일, 고대-10월11일) 시험을 기다리는 동안 안정 하향지원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했고 그 여파는 중위권학생들에게 폭풍과 같은 타격을 입힌 셈이다.
각 대학들은 이렇게 몰려든 수백 명 학생들의 모든 서류를 검토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1차에서 필기시험으로 3배수에서 5배수의 학생들을 선발한 뒤 2차에서 1차 필기시험 점수와 각종 서류 그리고 면접을 거쳐 학생을 선발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전형 방식을 바꾸고 있다.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동국대, 중앙대 등은 기존의 다단계 선발 방식을 고수하며 연세대, 경희대, 한국외대, 숙명여대 등이 새롭게 이 방식을 채택했다. 결국 3배수에서 5배수를 뽑는 1차 선발에 합격해야만 최종 선발에서 불합격하더라도 추가 합격의 기회를 노려 볼 수 있을 것 같다.
대학 입시의 혼전 양상은 중위권 학생들뿐 아니라 상위권 학생들에게도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2010학년 수시1학기 모집 폐지를 들 수 있다. 현재 재외국민특별전형을 수시1학기와 2학기로 나누어 모집하는 대학은 연세대, 고려대 그리고 한동대를 들 수 있는데 이중 연•고대는 상위권 학생들의 목표 대학이라 관심의 추이가 더욱 집중되리라 예상된다.
연세대의 경우 대교협의 결정을 따라 수시 1학기 모집 폐지를 검토 중이며 모집 인원은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며 발표는 11월 이후가 될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고, 고려대는 일반 수시와 재외국민 특별 전형은 성격이 다른 전형이기 때문에 폐지 유무를 검토하지 않고 있고 발표는 연세대와 마찬가지로 11월 이후가 될 것 같다고 대학 입학 담당관은 얘기하고 있다. 연세대 수시 1학기는 서류위주의 전형이라 이에 맞추어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지금의 준비를 새롭게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될지 모르겠다.
해마다 2천 5백여 명이 응시하고 4천 3백 명 이상을 선발하는 재외국민특례전형은 아직까지 기회의 시험인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곳 상해에서는 올해도 상위권 대학에 높은 합격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지원생도 예년보다 더 많다고 한다. 중•상위권 가리지 않고 서울 지역 대부분의 대학들을 중복 지원하면서 경쟁률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며 입시의 문턱은 더욱 높아질 것 같다. 지금의 고2학생들은 하루라도 빨리 마음을 다잡고 내년도 대입을 준비해야겠다.
▷이영미(아카데미학원 교육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