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풍성, 볼거리 가득, 즐거움 듬뿍
수확의 계절답게 넉넉한 마음의 여유가 묻어나는 가을 10.1연휴가 시작된다. 해마다 이맘때면 각종 축제가 시작돼 풍요로운 계절만큼 다양한 행사들로 가득하다. 올해도 굳이 장거리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가까운 시내에서 알찬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축제들이 도시 곳곳에 준비돼 있다. 뿐만 아니라 연휴를 맞춰 시작되는 볼만한 공연들도 풍성하고 가족단위로 단란한 휴식의 한때를 보낼만한 곳들도 도시 곳곳에 숨어있다.
우선, 축제의 분위기에 걸맞는 화려하고 신나는 불꽃쇼가 푸둥 세기공원과 다닝링스공원(大宁灵石公园)에서 펼쳐진다. 상하이관광축제의 인기행사로 자리잡은 불꽃쇼는 이미 여러해째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많은 사람들의 상상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음악과 어우러져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불꽃쇼는 ‘불’의 교향악이라 불리기도 한다. 올해는 중국뿐 아니라 한국, 포르투갈, 이탈리아, 미국, 일본 등 9개국의 팀들이 참가해 각자 개성이 넘치는 불꽃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9월 30일과 10월3일, 6일에는 세기공원에서, 10월2일과 5일에는 다닝링스공원(大宁灵石公园)에서 황홀한 불꽃잔치가 펼쳐진다.
이번에는 가을꽃의 유혹에 빠져보는 것이 어떨 까. 즐겁고 여유로운 휴가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가을꽃전시회가 상하이식물원에서 열린다. 10월 7일까지 열리는 ‘전시회’에는 3만그루의 해바라기가 노란 물결을 이루고 갖가지 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난샹진(南翔镇)에는 대나무 축제와 샤오룽(小笼)축제가 준비돼있다. 10월 31일까지 구이위엔(古猗园)에서 열리는 대나무축제에는 대나무를 이용한 각종 예술품, 요리 등을 선보인다. 대나무를 이용해 만들어진 ‘입체화단’, 팬더곰, 상하이엑스포 마스코트 하이바오(海宝) 등은 그 생동함과 정교함에 감탄이 터져나오고 대나무로 유명한 양저우(扬州)의 ‘거위엔(个园)’을 실물 크기로 본 따 만든 ‘거위엔춘징(个园春景)’은 실물을 그대로 옮겨온 게 아닌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만약 영화같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안팅(安亭) ‘자동차문화제’를 찾아보자. 자동차극장에서 영화를 감상하고 F1경기장을 찾아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도 있다.
올 연휴기간에는 또 최고 수준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단이 상하이를 찾는다. 10월2일~4일까지 상하이대극원에서 아이스발레라는 신선한 장르로 ‘호두까지 인형’과 ‘백조의 호수’를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 중국 최고층 상하이국제금융빌딩(上海环球金融中心)에 올라 유리벽을 통해 황푸강과 와이탄의 아름다운 경관을 굽어보는 아찔한 경험, 가을의 정취를 찾아 떠나는 공원놀이 등 상하이에서 달콤한 연휴를 보낼만한 곳들이 기다리고 있다.
▷박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