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미국발 금융 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중국 경제도 만만치 않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부동산 불패 신화를 자랑하던 중국 상하이에서도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천우정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하이에서 열린 부동산 전시회장입니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 상황 속에서 업체마다 고객을 잡으려는 다양한 할인과 우대 행사들이 마련됐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인터뷰:위 웨이 빙, 현지 부동산 관계자]
"상하이 7,8월 부동산 거래 양이 줄었다. 이 전시회를 통해서 각종 할인들을 하고 있다. 구체적인 것은 은행대출이자와 인테리어비용 보조 등과 같은 혜택을 주고 있다. 이런 방식을 통해 손님들을 모으고 있다."
상하이에서는 지난달 아파트 거래가 전달보다 61%가 줄어들었고, 전체 아파트 중 27%의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분양가를 무려 30%나 할인해 파는, 이른바 '땡처리' 아파트까지 등장했습니다.
부동산 구매 심리도 감소해, 중국 중앙은행 조사 결과, 베이징, 상하이, 톈진 등 주요 7개 대도시에서 향후 3개월 내에 부동산을 매입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0%도 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수안 헝, 상하이 현지인]
"9, 10월은 가장 부동산 시장이 활발한 시기이다. 오늘 전시회에서 부동산 시장 전체 상황 등을 파악하고 조사하고 있다. 벌장을 한 채 사고 싶은데 가격이나 지역 조건을 고려해서 구매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중국의 부동산에 투자했던 해외 자본이 이탈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홍콩, 상하이 등지에 '부동산 거품 붕괴 도미노 현상'을 초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통 집값의 70%가 대출금이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경우 은행 부실로 이어져 금융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뷰:김형술, 부동산 전문가]
"부동산 현황과 전망, 한국 업체들은 어떤가?"
하지만 2010년 상하이 엑스포와 중국의 경기 부양책 등으로 부동산 거품이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아 상하이 부동산 시장 상황은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YTN 인터내셔널 천우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