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방

상하이에 살면서 한번쯤 황포강변을 걸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멋진 야경의 스타벅스 체인점이 바로 빈강대도(滨江大道)에 자리잡은 스타벅스라고 하는 말이 들리기도 하고, 밤이 되면 강변에 자리잡은 카페의 불빛과 강 건너편의 와이탄 야경 불빛, 그리고 황포강을 지나다니는 유람선의 불빛으로 화려해지고 상하이에 도착한 모든 관광객들이 모인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늘 북적거리는 빈강대도(滨江大道).

가끔은 그런 화려함과 북적거림 보다는 한적하고 여유있는 강변을 느끼고 싶다면 장양루(张杨路)와 푸밍루(浦明路)가 만나는 곳에 숨어있는 ROUGE MORILLE에 찾아가보자. 장양루 길이 끝나는곳 낡은 선착장(杨家渡轮渡站)에 도착하면 이런 곳에 무슨 레스토랑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왼쪽으로 강을 보며 오른쪽으로 잘 꾸며진 정원 사이로 난 길을 걸어 가다보면 강변에 나즈막히 자리하고 있는 나뉘어진 두 채의 건물과 만나게 된다.

저녁 5시 이후에 문을 여는 정통 프랑스 요리 전문 레스토랑과 낮 시간에 즐길 수 있는 식사와 음료를 제공하는 카페가 바로 ROUGE MORILLE. 카페 건물 밖 황포강 바로 옆으로 500㎡ 정도의 야외 테라스에 200석 정도의 좌석이 마련되어있어 날씨가 춥지 않은 저녁 각종 파티나 모임에 적합하다.

프랑스 요리 전문 레스토랑은 넓지 않은 식당을 아늑하게 꾸며 특별한 이벤트를 원하는 연인이나 부부에게 적합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재미있는 바닷속 그림으로 통로가 장식되어 있는 카페의 지하는 마치 항해중인 배의 선실처럼 꾸며져 있어 색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레스토랑의 한 켠에 배의 닻 모양의 조각품과 잘 어울어져 보인다. 눈앞에 황포강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정말 좋지만, 점심시간에 찾은 카페쪽의 인테리어는 너무 평범해서 약간은 실망스러웠다. 게다가 정통 프랑스식을 고집하는 저녁 메뉴가 아니고, 런치 타임의 메뉴는 간단한 샌드위치, 이태리식 파스타, 아시아식 볶음밥, 볶음 우동등 특색있는 메뉴가 아닌 것이 좀 아쉬웠다.

저녁시간의 영업위주인 탓인지 종업원들의 서비스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음식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작은 봉지에 들은 쿠키를 한 사람당 한 개씩 나누어주었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하여 12월 15일부터 25일 까지 방문하는 손님에게 제공하는 이벤트라고 한다.

아쉽게도 점심시간에 프랑스식 레스토랑을 이용하지 못하고 메뉴를 보는 것 만으로 만족해야 했지만, 넓지 않은 식당안을 아늑하게 꾸며 특별한날 특별한 분위기에서 황포강의 야경을 바라보며 프랑스 쉐프가 제공하는 정통 프랑스 요리를 맛보고 싶은 사람은 한번쯤 들러봄직 하다. 메뉴에 적혀있는 가격이 좀 비싼감이 있지만 말이다. ▷푸둥/권수진 기자


▶주소: 浦东滨江大道3888号
▶전화: 5888-3999
▶웹사이트: www.rougemorille.com

<음식 소개>
1. 토마토와 모짜렐라 치즈 샐러드(Tomato and fresh Mozzarella Cheese) 58元
신선한 토마토와 고소한 모짜렐라 치즈가 잘게 썰은 바질잎과 올리브 오일과 어울어져 입맛을 돋구워 준다. 양이 너무 적은것이 아쉽다.

2.모듬버섯 크림스프(Cream of Mushroom Soup) 30元
아낌없이 들어간 각종 버섯과 풍부한 크림맛이 어울어진 스프, 진하고 부드러운 크림맛이 고소하고, 생생하게 씹히는 버섯맛에 탄성이 나온다.

3.해물 스파게티 (Seafood Fussily with Tomato Sauce) 65元
메뉴에는 파스타의 종류가 푸실리로 되어있는데, 스파게티로 바꿔 달라고 하면 바꿔준다. 홍합, 오징어, 새우, 조개등 풍부한 해물이 토마토소스와 잘 어울어지지만, 너무 평범한 맛에 약간 실망한 메뉴.

4.인도네시아식 볶음밥 (Nash Goreng) 55元
런치 메뉴에는 아시아식 의 볶음밥이나 국수 볶음등이 제공되는데, 그 중 하나 오징어, 새우, 야채, 달걀, 닭고기를 동남아풍 소스에 볶아 느끼하지 않다. 같이 곁들여지는 닭고기 사테이 겉에 뿌린 생강즙이 너무 과하게 뿌려져 생각향이 너무 강하다. 또 같이 곁들여지는 달걀 프라이와 새우칩은 너무 평범하다.

5.레몬소스를 뿌린 농어구이(Pan-fried Sea Bass) 115元
농어살을 팬에 구우면서 마늘과 레몬으로 비린맛을 잡아서인지 담백하고, 흰살생선 특유의 퍽퍽함이 없고 고소하다. 곁들이로 나오는 호박구이와 으깬 감자가 고소하다.

Tip)
빈강대도(滨江大道)에는 양지아두 선착장(杨家渡轮渡站)과 동창루 선착장(东昌路轮渡站)의 두 군데 선착장이있다. 양지아두선착장(杨家渡轮渡站)에서 배를타면 푸싱동루(复兴东路)에 도착하게 되는데 푸싱동루(复兴东路）라오마토우(老码头)에는 신티엔띠(新天地)처럼 조성이 되어서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동창루선착장(东昌路轮渡站)에서 배를타고 동먼루(东门路)에 내려5분 정도 걸으면 각종 원단을 판매하고 맞춤옷을 만들 수 있는 스리우푸경방시장(十六浦轻纺市场)에 갈 수 있다. 배 삯은 단 돈 5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