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들의 중국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노력이 치열하다. 불황을 타파하기 위한 이들 기업들은 중국의 내수진작 정책과 시장의 잠재력을 활용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다. 특히 내수시장을 뚫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중국이 부양책으로 내놓은 4조위엔의 행방에 예의주시하며 기회를 노리고 있다.
중국은 4조위엔 중 상당부분을 고속철, 지하철 등 사회간접자본(SOC)공사 1조8천억, 환경정화 3천500억, 지진 재건 1조위엔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한국기업들이 이들 사업에 직접 수주하지 못하더라도 원자재나 중장기 수출기회를 노려 볼 만하다”고 말한다. 또한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대도시 중산층들의 사치품 소비가 연 평균 20%씩 성장하고 있어 중산층들을 겨냥한 고급브랜드 전략도 또 하나의 기회로 보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이같은 기회를 잡기 위해 거대한 중국 내수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한국기업들이 있다. 이마트는 최근 우시시와 쑤저우시에 매장을 새로 오픈하면서 화동지역으로 매장을 확대했다. 락앤락은 우한, 난닝 등 내륙 2선도시 및 동북 따롄 진출을 비롯한 쑤저우 2기 공장건설 등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세우고 있다.
상하이 락앤락 유근윤 부장은 “중국유통시장은 상당히 매력적이라며, 현지에서 결정하고 본사 최고경영진에게 직보되는 빠른 결정으로 좋은 자리를 선점했던 것이 중국진출 이후 더블 성장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기업들과 달리 중소기업들은 내수시장 공략이 쉽지 않다. 중소기업들은 중국주재 한국정부기관들과 연계해 내수시장을 뚫는 것도 한 방법이다.
페인트 제조업체 길인기업 김형빈 과장은 “원가절감 노력으로 중국기업들과 비슷한 가격에 우수한 품질로 내수를 공략했다며 또 무역협회 지원으로 지난해 31만달러 수출계약을 성사했다”고 밝혔다. 중국주재 한국정부기관들은 우리기업들이 중국 내수시장 ‘진출-생존-도약’의 수순을 밟을 수 있도록 멍석을 깔 준비가 되어 있다.
무역협회 상해지부는 2007년부터 중국진출 한국제조업체에 무료로 중국 4대 B2B사이트에 상품을 등록해주는 온라인지사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135개사가 이용 중이며 업체당 700만원의 지원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KOTRA 중국지역본부는 중소기업공동물류센터 개설로 참가기업의 통관비를 31% 절감, 통관시간도 11일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청두와 칭다오에 이어 시안(西安)과 텐진(天津)에 공동물류센터를 추가 개설하고 참가업체를 25개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상하이소재 지방대표처들도 관내기업들의 해외마케팅 지원을 통해 수출계약 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시장개척단 파견, 국제전시회 참가 등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진출 한국기업들이 지금과 같은 경제침체기에 움츠리지 말고 중국시장에서 희망을 건져 올리기를 기대해 본다.
▷김경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