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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말,말 논란이 된 中 건축물들

[2009-02-17, 04:02:08] 상하이저널
최근 중국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건축물이 적지 않다. 기이한 모양이거나 명칭 등으로 인해 도마 위에 올라 논란거리가 된 건축물의 사연을 살펴보면 흥미롭다. 말 많고 탈 많은 중국 건축물들을 알아보자.


CCTV청사, 팬티 닮았다?

특이한 모양의 CCTV청사(新央视大楼)는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건물임에 틀림없다. 전문가 사이에도 ‘중국건축사의 새 페이지를 열 것’이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는가 하면 ‘볼 때마다 얼굴이 다 화끈거린다’는 등 극과 극의 평가가 나온다. 완공 당시 베이징 시민들로부터 ‘큰 팬티(大裤衩)’로 불리며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비록 미국 <타임>지로부터 ‘세계 10대 건축 기적’으로 뽑히기도 했으나 적지 않은 중국인들이 정서적으로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전하는데 의하면 이 청사의 주건물과 부속건물은 각각 남녀 생식기의 형태를 따서 설계한 것이라고 한다. 설계측 관계자조차 “자칫 우스개처럼 여겨지는 이 건물설계가 최종 낙찰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고.

이 건물은 비단 모양뿐 아니라 건물이름에서 또다시 비웃음을 샀다. 최종 결정된 건물명은 ‘지혜(智)’와 '창구(窗)'를 뜻하는 ‘즈촹(智窗)’, 그런데 발표되자마자 난리가 났다. 중국어로 ‘치질’을 뜻하는 ‘즈촹(痔疮)’과 발음이 비슷해 웃음거리가 된 것이다.

불운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대보름에는 화재로 건축 중인 부속건물이 타버리는 액운을 겪기도 했다.


상하이중심따샤, 지면 침하 논란

상하이는 지면 침하를 이유로 2003년부터 고층건물 건축을 제한해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632m 높이의 중국 최고층 건물 건축소식은 수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상하이의 마지막 ‘마천루’로 불리는 상하이중심따샤(上海中心大厦)는 일찍 1993년 제정된 상하이 루쟈주이(陆家嘴) 중심구역 기획설계안에 편입된 내용이어서 2003년부터 시작된 고층건물 건축제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상하이 지면침하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건물 건축의 필요성과 적합성이 도마위에 올라 논란을 빚었다.

상하이에서 지면 침하가 가장 심각한 곳은 푸둥으로, 고층빌딩이 즐비한 루쟈주이금융구는 지난해 지면이 평균 3cm 낮아졌다고 하며 420m 높이의 진마오따샤(金茂大厦)인근은 6.3cm나 꺼진 상태라고 한다.

지난해 11월29일 총투자 148억위엔의 상하이중심따샤 프로젝트가 테이프컷팅식도, 요란한 폭죽소리도 없는 가운데 조용하게 착공됐다.

한편, 이 건물은 ‘용’의 형상이라고 하는데 어떤 이들은 ‘주사기를 닮았다’고도 한다.


냐오챠오(鸟巢), 화려한 뒤집기

베이징올림픽경기장, 수많은 파이프가 얼기설기 얽혀있는 모양이 마치 새 둥지를 닮은 것 같다하여 냐오챠오로 불리며 건축 당시에는 그 괴이하고 파격적인 외형으로 수많은 논란을 낳았다.

칭찬보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적지 않았으나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이후 사람들의 보는 눈과 평가가 달라지며 ‘뒤집기’에 성공한다. 더는 못생기고 웃음거리가 되는 건축이 아니라, 찬탄을 자아내는, 유행을 선도하는 독특한 건축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것이다.
 
올림픽 경기가 끝난 후에는 이곳을 어떤 용도로 사용하며, 어마어마한 운영비는 어떻게 감당하냐 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였다. 그리하여 8월 이후 관리측이 이곳을 상업용도로 개발, 경영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예상외로 이 독특한 건축물의 위상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러 오는 관광객이 물밀듯이 밀려들며 입장료 소득만 하루 300만위엔에 달했다.

이같은 상황이 2년이상 지속되면 27억위엔의 건축원가가 회수될것이나, 최근 적자에 허덕인다는 뉴스가 언론에 의해 공개되기도 했다.


상하이엑스포중국관, 붉은 가마솥?

상하이엑스포의 핵심건물인 중국관이 2007년말 착공 후, 이 건물은 지난해 가장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건축물 중 하나로 남았다.

중국인이 사랑하는 붉은 색으로 된 상하이엑스포중국관(上海世博会中国馆)은 역대 엑스포중국관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둥팡즈관(东方之冠)’이라는 명칭을 갖고 있다. 그러나 착공과 더불어 이 건축물은 기대와는 달리 ‘고대의 큰 모자(古代的大帽子)’, ‘붉은 솥(红色的锅)’ 등 풍자적으로 불렸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록 ‘둥팡즈관’이 상하이엑스포사무국의 ‘풍부한 중국문화 요소를 담고 있을뿐 아니라 국제이념과 현대적인 느낌, 대표성을 겸비’해야 한다는 요구에는 부응했으나 엑스포 자체의 ‘세계 각국의 창의 전시’라는 의미와는 동떨어졌다는 평가다.


선전완스포츠센터, 낙찰 번복 풍파

선전완스포츠센터(深圳湾体育中心)의 설계안 낙찰번복 풍파는 건축업계뿐 아니라 중국국무원까지 놀래웠다.

지난 해 3월, 냐오차오(鸟巢)의 중국측 총설계사인 리싱강(李兴钢)이 소속돼 있는 중국건축설계연구원은 선전시기획국(深圳市规划局)으로부터 이미 낙찰된 ‘하이즈뻬이(海之贝)’설계안을 폐기하기로 했다는 통보를 받는다. 이들이 낙찰을 번복하고 다시 선택한 설계안은 지난번 낙선된 ‘춘찬(春茧)’설계안이었다.

이 같은 일이 발생하게 된 원인은 스포츠센터 관리측인 난산체육중심(南山区体育中心)과 정부부문의 상이한 가치 성향 때문으로 알려진다. 정부측은 ‘춘찬’이 정부의 투자 프로젝트의 대중성과 효과를 잘 부각했다는데 후한 점수를 매기고, 반대로 난산 측은 경기장 운영을 감안할 때 ‘하이즈뻬이’가 훨씬 실용적이라는 점에서 선호하고 있었다.

관련 업계의 룰을 무시한 채 이미 낙찰, 확정된 안을 뒤집은 것은 전례가 없었던 일로, 일장 풍파 끝에 비록 ‘춘찬’이 최종 확정되긴 했으나 씻을 수 없는 불명예를 짊어지게 됐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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