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에 따른 가격 ‘복고’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패스트푸드 업계의 거두인 맥도날드가 메뉴가격을 3년 전 가격으로 복귀한 후 동종업계 KFC 등 일부 패스트푸드 등도 행보를 같이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이 타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18일 东方早报 보도에 따르면 자동차와 에어컨 등 가전이 가격 복고에 가세했다.
자동차업계의 관망하에 상하이폭스바겐(上海大众)은 폭스바겐의 POLO, 산타나VISTA 즈준(志俊), 뉴투어란 계열을 최고 2만4천위엔까지 인하하겠다고 선언했다. 상하이폭스바겐은 2005년, 2007년에도 가격파괴 전략으로 상당한 효과를 봤고, 자동차업계의 가격인하 바람을 일으킨 바 있다.
한편 중국 최대 가전업계 쑤닝전기(苏宁电器)는 에어컨 가격을 2-3년 전 가격으로 인하해 판매할 예정이다. 상하이지역 에어컨 판매가는 2006년 가격을 기준으로 결정돼, 2200-2600㎉/h는 1천100-1천300위엔, 3200-3600㎉/h는 1천700-2천100위엔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 가격은 현재 시세보다 500-800위엔이 인하된 것이며, 3년간의 인상폭을 원상태로 되돌린 것이다.
이에 앞서 쑤닝전기는 3월에 약 100만대 이상의 국내외 브랜드 에어컨 구매에 30억위엔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이는 재고량 1천500만대와 국내외 수요감소, 생산량 증대로 인해 절대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는 에어컨 업계의 숨통을 트일 것으로 보인다.
▷김경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