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방

상하이총공회 “외자기업 공회설립률 60% 목표” 중국 진출 외자기업을 대상으로 공회(노동조합) 설립 움직임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상하이총공회가 내년 말까지 대다수 외자기업에 공회를 설립하겠다고 호언하는 등 전국 지역의 공회가 일제히 설립을 강력 추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양극화로 인한 사회불안정 수위를 낮추고 내수소비 진작을 위해 노동자 권익보호를 강조해온 중국 노동정책 흐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전국총공회는 지난달 29일 열린 베이징 좌담회에서 공회 설립을 두고 오랜 줄다리기 중인 월마트, 코닥 등 거대 외자기업을 성토하며, 전 외자기업을 상대로 공회설립 움직임을 확산시키겠다는 의사를 선포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최대경제도시 상하이 지역 공회 대표는 “상하이 외자기업의 공회 설립 비율을 연내 60%, 내년 말에는 80%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孙春兰 중화전국총공회 서기는 “외자기업에 공회를 설립하는 것은 이번 11•5계획 기간 중의 과제”라며 공회 설립 확대를 강력히 주문했다. 2004년 말 기준 중국에 진출한 48만개 외자기업 중 공회가 설립된 기업은 33%인 16만개 기업으로 집계된다.

이에 따라 상하이진출 외자기업에 본격적으로 공회 설립 논쟁이 일 것으로 보인다. 현행 노동법은 근로자들이 노조 설립을 희망할 경우 회사가 이를 저지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노무 전문가들은 당장엔 부담이 되겠지만 대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의 박한진 차장은 “공회설립에 대한 중국 사회의 강한 권고가 그 수위를 한 단계 올린 셈”이라며, 이같은 움직임에 바짝 경계하기보다는 추세에 발빠르게 대처해 공회를 활용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현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