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의 습한 더위가 찾아왔다. 벌써부터 구석구석 피어오르는 곰팡이와 집안 가득한 습기 때문에 위생관리에 신경이 쓰이는 시기이다. 특히 옷장이나 싱크대, 욕실, 냉장고, 에어컨은 습한 날씨에 꼼꼼히 들여다봐야 한다. 습기와 세균을 제거하는 요령과 적절한 용품으로 장마철을 슬기롭게 보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 옷장 습기, 습기제거제나 숯으로
여름철 습기가 꽉 찬 옷장에 제습제를 넣어둔다고 해도 며칠 지나면 제습 기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2~3일에 한 번 정도 비교적 날씨가 건조한 날 옷장을 열어두면 습기 제거에 도움이 된다. 옷이나 이불 사이에 오래되지 않은 신문지를 깔아두면 좋다.
숯도 천연 제습제로 몫을 톡톡히 한다. 숯을 통째로 바구니에 담아 놓아두어도 좋고, 잘게 부숴 주머니에 담아 수납장 등에 넣어두면 된다. 먼지가 많이 쌓였다면 물로 씻어 말린 뒤 다시 사용하면 된다. 이런 방식도 귀찮다면 뿌리는 습기 곰팡이 제거제, 악취 제거제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쓰는 것도 좋다.
★ 주방, 욕실 건조와 환기가 키 포인트
욕실은 건조와 환기가 키포인트. 자주 환풍기를 틀어놓고 샤워 후에는 사용한 수건으로 세면대 등의 물기를 닦아내는 습관을 기른다. 실리콘이 벗겨진 욕실 문이나 세면대에 방수용 실리콘을 발라두면 곰팡이를 예방할 수 있다. 시판하는 곰팡이 제거제를 이용해도 좋다.
싱크대 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했다가는 식중독균이 번식하기 쉽기 때문이다. 싱크대 배수망은 평소에 안 쓰는 칫솔로 닦아 음식물 찌꺼기를 없애고 여기에 끓인 물을 부어 살균을 하면 세균과 악취를 없앨 수 있다. 싱크대의 물때는 녹차를 우려내고 남은 티백으로 문질러 닦으면 없앨 수 있다. 행주는 지퍼백에 넣어 전자레인지에 5분 남짓 돌리면 살균효과를 볼 수 있다.
★ 에어컨, 냉장고 청소 필수
에어컨 필터가 깨끗하면 냉방 효율이 높아져 전력 소모가 줄고 세균 번식도 막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필터를 청소할 때는 필터에 붙어있는 먼지나 오물을 진공 청소기로 빨아들이거나 중성세제로 씻은 뒤 그늘에서 말린다. 냉각핀은 날카로우므로 청소할 때 주의해야 한다. 헝겊만으로 닦을 경우 코팅이 벗겨지거나 휠 가능성이 있으며 냉각핀 사이에 먼지가 낄 수 있으므로 전용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냉각핀을 깨끗이 닦아주면 에어컨에 걸리는 부하가 줄어 냉방효율이 높아지고 전기사용량을 아낄 수 있다.
냉장고를 잘 관리하면 냉장고 수명을 오래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음식을 최적의 상태로 보관할 수 있다. 냉장고를 청소하려면 우선 전원플러그를 뽑아야 한다. 냉장고 외관이나 부품을 상하게 할 수 있는 연마제, 석유, 벤젠, 신나, 끊인 물, 거친 솔 등은 사용을 피해야 한다. 흙 묻은 야채는 신문지에 말아서 보관하고, 냉장고 청소는 식초에 적신 스폰지로 하면 말끔히 닦인다. 냉장고 내부까지 청소하기는 무리, 청소전문 업체를 이용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tip) 냉동실 식품들도 상한다
고기와 야채는 색깔이 하얗게 변했다거나, 유독 한쪽 부위가 하얗게 변한 곳이 있으면 음식이 상했다는 표시다. 또한 야채를 해동했을 때 봐서 물렀거나, 생선 같은 경우 해동을 했을 때 스폰지처럼 퍽퍽하면 바로 버려야 한다. 알아둘 점은 등푸른 생선은 1개월, 흰살 생선은 최대 2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이렇게 같은 생선인데도 차이가 나는 이유는 기름 함유량이 달라 산화되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육수는 2주후면 맛이 변질된다. 꽁꽁 얼린다고해도 상하기 때문에 이점 유의하기 바란다. 야채 중 잎이 얇은 양배추나 양상추는 특성상 그대로 물러버리게 되기 때문에 냉동보관을 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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