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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거리] 맛과 향이 가득한 산책길

[2009-10-09, 18:55:37] 상하이저널
 
정말 참기 힘든 식욕, 헝산루(衡山路)를 지날 땐 특히나 더 하다.

이 곳을 지날 때 아무 식당도 들리지 않았다면 아마 굉장히 배부른 사람일 것이다. 헝산루는 주변의 풍경들을 보며 산책하려고 왔다가 밥만 잔뜩 먹고 갈 수도 있을 법한 맛집이 가득한 거리이다.

만약 밤에 이 곳을 다시 찾는 다면 또 다른 헝산루의 매력에 빠질 것이다. 낮과 밤이 180도 달라서 같은 거리가 맞나 싶기도 하다.

낮에 만나본 헝산루의 거리는 어떨까?

플라타너스로 온통 뒤 덮인 영화에서 나올법한 낭만적인 거리에 인적까지 드물고 한적하다. 차들도 적고 조용한 이 거리에서 산산한 바람과 함께 걷고 있노라면 아무 걱정도 없어진다.

걷다가 다리가 아플 때쯤이면 군데군데 보이는 커피전문점, 카페에서 잠시 쉬었다 다시 걷고, 주변을 구경할 수 있다.

유난히 들어가 보고 싶은 예쁘고 아담한 카페들이 많다. 때문에 헝산루를 갈 땐, 카메라는 필수다.

그 중 가장 눈에 띄었던 가게들을 몇 개 소개한다.

1. 폴(Paul)
 
프랑스 전통 빵집으로 오른쪽에서는 빵을 판매하고 있고, 왼쪽에서는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2층은 SPA 전문 ‘더 빌리지’
영업시간: 07:30~ 23:30
주소: 徐汇区 东平路6号

2. 심플리 타이(天泰餐厅)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태국 레스토랑
영업시간: 10:30~ 22:30
徐汇区 东平路5号 C座

3. 라크레프리(LaCreperie)
 
프랑스 크레페 전문점
영업시간: 10:30~ 23:30
주소: 徐汇区 桃江路 1号

4. Pantry Magic
 
요리를 싫어하는 사람도 요리 하고 싶어지는 알록달록 예쁜 주방용품들이 가득
주소: 徐汇区 桃江路1号

그 밖에도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거리마다 가득하다. 한 두 가지 정도는 구입해서 집에다 놓으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다. 가격은 저렴하지 않지만 보고 있기만 해도 신이나 굳이 사지 않더라도 마음이 흐뭇해진다.

정신 없이 다리 아픈 줄도 모르고 이곳 저곳 돌아 다니다 보면 어느덧 해가 저물기 시작한다.
 
헝산루의 밤은 낮과 다르게 굉장히 시끌벅적 거린다. 조용하고 한적했던 헝산루는 온데간데 없고 신나서 들뜬 모습이다. 카페들이 네온사인으로 치장해 화려해지고, 군데군데 클럽도 보인다. 외국인도 많아서 이국적인 풍경이다.

한번쯤 마셔 볼만한 기네스맥주 집을 소개한다.

5. 오말리스 아이리시 펍(欧玛莉餐厅)
영업시간: 11:00~ 01:00
주소: 徐汇区 桃江路42号

낮보다는 밤에 찾는 헝산루가 더욱 기분 좋고 신난다. 낮부터 방문할 시간이 안 된다면 밤에만 가보는 것도 추천한다. 거리를 지날 때 마다 들리는 신나는 음악소리가 분위기를 띄워주는 것 같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도 이 곳에서는 오래된 친구처럼 어울리며 다같이 놀 수 있는 것이 헝산루가 가진 매력 중 하나다.

헝산루 한 쪽에는 터키, 아랍, 일본풍 각각 특색 있는 밥집들이 자리잡고 있어 취향대로 골라서 저녁을 먹으면 또 다른 새로운 느낌을 받는다. 반대편 거리의 담장은 형형색색의 유리가 박혀있어 이 곳이 어딘지 궁금해지기도 하는데 국제예배당이 위치해 있다.

헝산루를 중심으로 둥핑루(东平路), 펀양루(汾阳路), 타오장루(桃江路) 등 헝산루 주변 거리까지 꼼꼼히 둘러본다면 2~ 3시간은 훌쩍 넘길 정도로 거리도 넓고 카페도 다양하다.

4~ 5시 정도부터 둘러보면 헝산루의 낮과 밤의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어 두 가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늦은 점심을 먹고 저녁에는 간단하게 맥주한잔으로 헝산루를 마무리 하면 어떨까?

▷유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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