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이달 초 경기도 포천과 연천 지역에서 8년 만에 구제역이 발생한 뒤 축산농가와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이에 따라 유제품과 축산물 수출이 잇따라 중단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선 한국산 유제품의 수입 중단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천우정 리포터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상하이의 홍췐루에 위치한 한 한국 대형마트.
중국발 저질 분유 사태 이후 불티나게 팔렸던 한국산 우유를 이제는 이 곳 매장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중국이 구제역 발생 지역인 한국산 유제품과 축산물에 대해 수입 중단 조치를 내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최경식, 한국 유제품 동포 이용객]
"저희 아기한테 계속 한국 우유를 먹이다가 갑자기 중국 우유를 먹이려니까 아이가 잘 먹지 않는 그런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류설매, 한국 유제품 현지 이용객]
"한국 우유는 안심하고 구입해서 마실 수 있어 좋았는데 이제 찾을 수 없어서 아쉽습니다."
중국 국가품질감독검사검역총국과 농업부는 지난 15일 한국에서 생산된 유제품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한국 정부에 통보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1월 2일 이후 생산된 유제품은 반송되거나 폐기처분하게 됐습니다.
[인터뷰:김영화, '서울우유' 상하이 총대리]
"정말 열심히 영업을 하고 중국 내수시장을 개척해 놓았는데 갑작스러운 이 사고 때문에 저희가 도리어 마케팅 배상을 당하게 됐고..."
주중 한국대사관은 중국 정부에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유가공 제품에 대한 제한조치를 완화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입장은 아직 요지부동입니다.
[인터뷰:정운용, 농수산물 유통공사 상하이 지사장]
"현재 한국 농림수산식품부가 중국 당국과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있으므로 조금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한국 유제품의 중국 수출은 8,000만 달러,
이번 조치로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깔렸습니다.
중국의 유제품 수입중단 조치는 구제역이 완전히 해소된 뒤 청정국가로 지정된 뒤에야 해제될 예정이어서 한국 제조업체들의 어려움은 앞으로 몇 달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YTN 인터내셔널 천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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