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쯤 거래 풀릴 듯, 집값 조정 불가피상하이 부동산시장이 거래량이 급감하며 열 식히기에 들어갔다.
1월 분양주택 거래면적은 작년 12월에 비해 51% 감소, 2006년 이후 최대의 위축을 보였고 집값은 가파른 상승세를 멈추었다. 중국정부의 거시통제정책이 발효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시기적으로 비수기가 맞물리면서 나타난 결과이기도 하다. 또한 부동산거래 시 부여되던 각종 세제혜택들이 작년 말을 기해 취소됨에 따라, 올 초에 이루어져야 할 거래물량이 작년 12월에 미리 해소된 것 또한 1월 부동산 거래가 주저앉을 수 밖에 없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이처럼 거래량은 눈에 띄게 줄었으나 집값에는 전반적으로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공식적인 통계에 따르면, 상하이의 1월 분양주택 가격이 2만위엔대 밑으로 떨어진 1만9953위엔으로, 작년 12월에 비해 1.1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집값 하락이 시작됐다’고 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다. 김형술 공인중개사는 “가격이 낮은 주택 위주로 판매가 이루어질 경우 통계수치가 낮게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통계수치에만 의존해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해줄 만한 근거는 부동산연구기관인 유웨이(佑威)의 조사결과에서도 나타났다. 유웨이는 올 1월과 작년 12월 모두 판매실적을 올린 120여개 분양주택단지에 대한 조사결과, 30%의 주택단지가 1~5% 가격을 소폭 인하한 것에 반해 대부분 주택의 가격은 오히려 가격이 1~1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전반에 걸쳐 상하이 부동산시장은 가격 조정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부동산시장 안정’에 대해 정부가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다 대부분 구매자들이 ‘집값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어 심리적인 위축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정책에 민감한 시장 특성 상, 이미 발표된 억제정책에 이어 금리인상 등 결정적인 카드가 등장할 가능성이 커지며 집값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형술 공인중개사는 “부동산업이 중국경제의 성장동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정부정책은 적당한 선에서 시장의 과열을 억제하려 할 것이며 따라서 집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나 가격조정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업계 내에서는 현재 부진한 부동산 거래는 춘절이 지나 3~4월부터 조금씩 풀리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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