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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윤칼럼] 제주도로 가는 중국인

[2010-07-24, 07:33:09] 상하이저널
금년 4월30일 155명의 중국인이 동방항공 전세기 편으로 제주도를 방문했다. 관광을 하러 온 것이 아니다. 집을 사러 왔다. 제주도의 모 개발회사에서 개발한 리조트 단지에 투자하기 위해서 현장을 답사하러 온 것이다. 이 리조트 단지는 회원제 골프장 내 콘도미니엄과 빌라를 지어 분양하고 있다. 제주도의 푸른 바다가 바라보이는 멋진 전망에 럭셔리한 인테리어, 휴양과 레저를 즐길 수 있는 부대시설도 매력적이지만 금년부터 제주도에서 실시되는 투자이민제도가 중국인들의 투자를 이끌고 있다. 미화 50만불 이상 투자하면 대한민국 영주권을 취득한다.

최초의 대규모 중국인 투자단 방문, 그것도 전세기를 이용한 방문이어서 한국과 중국의 매스컴에서 관심을 가지고 보도를 했다. 이 프로젝트는 필자와 필자가 파트너로 있는 중국 분양회사에서 진행을 하고 있는데 최근의 중국 부동산 침체와 제주도의 투자유치 정책이 맞물려 고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도는 중국인에게 낯선 땅이 아니다. 일찍이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던 곳이고 한국 드라마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해 서울만큼이나 잘 알려진 곳이다. 또한 No VISA 지역으로 이미 수 많은 중국인들이 제주도를 다녀왔다. 상해에서 비행기로 50분 거리에 있는 상해에서 가장 가까운 외국이다. 실제 제주도에는 중국인들로 넘쳐난다. 이미 금년에 일본인 관광객 수를 초과했고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다. 중국인은 이제 제주도의 VIP 고객이 되었다.

중국의 부자들은 백화점과 면세점의 상품을 쇼핑하듯 부동산도 가볍게 구입한다. 인민폐가 절상되고 중국 내 부동산 가격이 상승되어 한국의 부동산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졌다. 품질 좋은 한국 상품이 가격까지 저렴하니 경쟁력이 있다. 필자가 분양하고 있는 고급 리조트 단지 가격도 상해 서민 주택 집값 밖에 안된다. 중국의 해남도 부동산보다 싸다. 여기에 한국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고 내년에 개교하는 영국 국제학교에도 자녀를 보낼 수 있으니 관심을 갖는 건 당연하다.

필자는 중국의 부자들을 상대로 마케팅과 분양을 하면서 중국 부자들의 성향과 돈에 대한 개념에 대해 많은 것을 체득 할 수 있었다. 제주도에 도박 여행을 하러 간 김에 옷 한 벌 사듯 집을 사는 사람도 있고 공짜로 제주도 여행을 시켜준다고 해도 비행기 좌석이 이코노미라서 거절을 하는 부자도 있다. 그런가 하면 본인의 자가용 비행기로 제주도의 투자처를 답사하는 온주 상인도 있고 마세라티 승용차 동호회나 페라리 스포츠카 동호회가 별도로 단체를 만들어 제주도 집을 보러 오기도 한다. 그들에게 돈은 언제나 곁에 있고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는 마치 공기 같은 존재인 것 같다.

제주도 부동산의 중국 분양은 한국 부동산에 대한 중국 자본 진출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예로부터 부동산에 대한 소유 욕구가 강했던 중국인에게 한국 부동산은 질 좋고 저렴한 좋은 상품임에 틀림없다. 소유권만 살 수 있는 중국 부동산에 비해 영원한 소유권을 갖는 한국 부동산은 중국인에게 특히 매력 있는 상품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중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점 들이 많이 있다. 기획과 설계 단계부터 대 중국 마케팅을 생각해야 한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컨셉과 디자인 그리고 특화된 서비스와 마케팅이 필요하다. 중국어로 된 매뉴얼은 물론이고 풍수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리고 24시간 중국어 서비스가 가능해야 한다.

중국과 한국이 점점 더 가까워 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한국인이 중국으로 오는 일방통행 이었는데 향후에는 한국과 중국의 쌍방통행으로 바뀔 것이다. 어쩌면 중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길이 더욱 붐비고 병목 현상까지 빚을 지도 모르겠다. 한국 아파트에 중국인 이웃이 사는 것이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닐 것이다.

다음 주도 중국인을 태운 전세기가 제주도로 떠날 것이다. 중국인들이 제주도로 가고 있다.



필자 : 한상윤 대표이사
노이부동산/노이컨설팅그룹
(chinahan888@gmail.com, 1391-702-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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