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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윤컬럼] 제주도로 가는 중국인 (2)

[2010-08-27, 21:22:05] 상하이저널
중국인들이 제주도로 집을 사러 가는 것이 이젠 더 이상 뉴스가 아니다. 필자도 거의 매주 중국 고객들을 제주도에 보내고 있다. 적게는 10명 미만에서 많게는 100명이 넘는다. 100명이 넘어가면 전세기를 띄운다. 9월11일에도 140여명의 중국 투자자들을 태운 동방항공 전세기가 제주도로 향한다.

중국인들은 왜 제주도 부동산을 구매하는 것일까? 우선은 “저렴한 외국 부동산”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분양하는 제주도의 고급 콘도미니엄의 경우 상해의 일반 아파트 가격 밖에 안 된다. 그러나 품질은 골프장을 정원으로 하고 있는 최고급이고 더구나 외국의 부동산이다. 돈이 많아 질수록 자국 내 부동산 투자를 넘어 해외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다음은 제주도의 자연환경과 한류 영향이다. 중국에서 보기 힘든 깨끗한 자연 환경에 중국인들은 제주공항 도착과 함께 탄성을 자아낸다. 호텔 수돗물이 천연 암반수에서 퍼 올린 물이라 중국의 유명 광천수인 농부산천보다 더 좋으니 그대로 마셔도 된다고 하면 또 한번 놀란다. 그리고 한류 드라마의 배경으로 제주도가 자주 등장이 되어 중국인들에게 익숙하다. 드라마 속의 주인공이 앉았던 호텔 커피숍 그 소파에서 드라마 주인공처럼 커피를 마신다.

그리고 금년 2월부터 실시 된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에 의한 투자이민정책이다. 이 정책이 예상보다 훨씬 많은 중국인들의 관심을 끌게 되고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지자 한국 정부 당국도 투자이민정책을 제주도에서 전국으로 확대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만일 이 정책이 전국으로 확대되면 중국 자금이 본격적으로 한국으로 유입될 것이다.

최근 필자는 모 시행사의 초청으로 서울과 강원도 그리고 전라도 지역으로 출장을 다녀왔는데 한국의 부동산 경기가 예상 보다 훨씬 안 좋음을 실감했다. 지방은 물론, 수도권 아니 서울의 부동산도 거의 죽음을 눈 앞에 둔 시한부 환자 같은 느낌을 받고 왔다. 아파트를 땡 처리 해서 팔고 있는데 그나마도 분양율은 거의 제로다. 정부에서 부동산 부양 조치가 곧 나올 거라는 소문이 있으나 나와도 미봉책에 그칠 가능성이 많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한국 부동산은 근본적으로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인구가 감소하여 부동산의 수요가 줄었기도 하지만 부동산에 대한 관점이 변화되고 있다. 이제 한국에서 집은 거주가 목적이지 투자가 목적이 아니다.

그러나 이미 많이 지어놓은 집들은 어떻게 하나? 중국 자금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중국 정부의 해외투자 장려 정책에 의해 상당히 많은 중국인들은 이미 해외 부동산에 투자를 하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제주도이고 또 향후 서울 등 한국의 전역으로 확대될 것이다. 또한 투자의 성격도 단순이 개인이 집을 사는 것에서 기관이 대형 상업용 부동산을 사는 것으로 그리고 중국의 개발상이 한국의 토지를 매입해 시행을 하는 것으로 확대될 것이다. 머지않아 모건스탠리가 소유하고 있는 서울의 빌딩을 중국 기업이 매입했다는 신문 기사를 보게 될 것이다.

제주도 부동산이 중국인들에게 인기를 끌자 여기저기서 한국의 부동산을 중국에 분양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덕분에 필자에게 많은 분들이 문의를 하고 있고 실질적인 업무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단계까지 이르고 있다.

이 컬럼을 쓰고 있는 지금 필자는 제주도에 있는데 하마터면 못 올 뻔 했다, 비행기 표가 없어서… 호텔도 겨우 잡았다. 중국 여행객들 때문이다. 제주도는 중국인들이 온통 점령해 버렸다, 비행기도 호텔도…
위기의 한국 부동산, 중국인들이 구원투수 역할을 해 줄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필자 : 한상윤 대표이사
노이부동산/노이컨설팅그룹
(chinahan888@gmail.com, 1391-702-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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