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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체험단 7기]④흥미롭고 열정적인 맛, 신장차이(新疆菜)

[2010-10-16, 00:30:36] 상하이저널

 신장퓨전식당, ‘XIBO’

 
‘XIBO’라는 식당이름을 들었을땐 무슨 뜻인지 굉장히 궁금했다. 시보(XIBO)는 시베이(西北)지방, 신장자치구의 소수민족 중 하나인 시보족(锡伯族)을 말하는 것. 소설 ‘서유기’의 무대였다는 신장을 도심 한가운데서 만난다는 건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보인 다양한 변신술 같은, 푸른 초원과 뜨거운 사막이 공존하는 신장차이(新疆菜)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세련된 외관에 한번 더 놀라게 되는 ‘XIBO’. 전화예약에서부터 친절하고 세련된 매너를 보여 호감을 느꼈는데 독특한 인테리어에 다시 한번 감탄~ 예약 확인 후 자리를 안내받아 들어간 실내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중요한 약속을 ‘시보’에서 한다면 꼭 예약을 해야 할 듯. 실내, 실외 모두 예약가능하다.
 
 
신장차이, ‘XIBO’의 추천음식

생소한 신장차이라 메뉴를 받기 전에 도대체 뭘 시켜야하나 살짝 고민이 되었다. 퓨전식당이라 그런지 메뉴는 중국어와 영어로 친절하게 에피타이저, 메인코스, 베지터블&스프, 디저트로 잘 나뉘어져 있고 복무원들도 친절하게 추천요리를 설명해준다.

에피타이저

시각을 자극하는 컬러풀한 채소가 신선하고 살짝 자극적인 새콤한 맛. 가볍고 우아하며 변화무쌍한 신장전통춤인 sainaim을 보는듯한 색감의 신장전통샐러드. (사진1. 皮辣红 15元)
 
가지를 살짝 구워 소스에 무쳐 나온 가지샐러드는 먹고 난 후 입안에 살짝 붙는 매운맛이 일품이다. 따뜻하게 구워져 나온 난과 함께 먹으면 맛이 배가된다. (사진2 西伯烧辣子茄子 30元)
 
메인요리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신장런(新疆人)의 고기요리는 양고기가 대표적이다. 우선은 잘 구워져 나온 양갈비. 화로에서 막 구워낸 양러우촨(羊肉串)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주문부터 넉넉하게 하시길…. 부드럽게 구워진 양갈비살과 코끝과 입에 착착 감기는 얼얼한 쯔란(孜然)의 향이 매혹적이기까지 하다. (사진3 孜然羊排 58元)
 
양고기냄새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닭고기 요리도 ‘시보’의 대표요리 중 하나이다. 바람이 차가운 날은 역시나 매콤한 닭볶음탕이 제격. ‘시보’에서 만나는 한국인입맛에 딱 맞는 닭요리는 자작한 국물과 함께 먹을 수 있다. 중국식 매운맛을 표현할 때 고추의 매운맛인 라(辣)와 후추의 매운맛인 마(麻)를 쓰는데 두 가지 맛이 어우러진 풍미가 뛰어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생각, 시원한 도맥주 한잔! (사진4 大盘鸡 68元)

고기류가 그다지 입에 맞지 않는다면 생선 요리로 ‘농어’를 권한다. 신장 이리강 주변에서 생활하는 시보족이 즐겨먹는 생선 요리로 부드러운 소스에 야채가 어우러져 어린이가 먹기에도 안성맞춤. 여름철에 가장 맛있다는 농어를 계절 마지막에 맛봐 아쉬웠다. (사진5. 锡伯蕉蒿鱼 75元)
 
베지터블 & 스프

이름그대로 야채요리와 야채를 위주로 한 다양한 스프가 준비되어 있다. 시보족은 풍요로운 토양에서 밭농사를 주업으로 한다. 그런 이미지 때문인지 ‘시보’의 채소요리는 더욱 신선하다. 손으로 반죽하여 쫀득하고 찰진 맛의 면과 부드럽게 익힌 고기가 채소와 골고루 볶아져 나온 면 요리는 면과 고기는 따뜻하고 채소는 아삭하게 씹힌다. 면이 식어도 불지 않고 양고기의 누린내가 없다. 신장의 대표적인 면 요리로 개운하고 매운맛을 좋아한다면 강추. (사진 6. 过油肉拌面 28元)
 
일반적으로 스프는 에피타이저 다음순서로 먹는데 ‘시보’에서는 맨 마지막에 서빙되어 나온다. 식욕을 자극했던 샐러드의 신맛, 양갈비의 톡 쏘는 쯔란 맛, 탕과 면 요리의 매운맛을 가라앉혀주는 따뜻한 호박스프는 잘 익은 노란호박을 으깨어 끓여 코코넛밀크로 향을 더했는데 시골에서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호박죽 맛 그대로다. 커다란 그릇 하나 가득 담겨 나와 여러 명이 여러 번 나눠먹기에 충분하다. (사진 7 南瓜汤 28元)
 
디저트

강한 맛이 열정적인 ‘시보’의 음식과 달리 디저트는 달콤함이 넘친다. 자스민 향이 어우러진 이태리 푸딩 빤나꼬따는 세계의 모든 맛이 녹아있는 상하이의 맛집에 앉아있다는 여유로움을 만끽하게 해준다. (사진8 茉莉花奶冻 38元, 巴达木冻糕 30元)
 
Tip
한번에 20명이 앉을 수 있는 중앙 홀 테이블이 가장 크고 그 외 야외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다. 점심시간대는 창슈루 주변 직장인들이 많이 찾아 붐비니 예약이 필수.
날씨가 좋다면 식사 후 디저트는 야외테이블로 옮겨 먹을 수 있다. 마실 수 있는 물을 비롯해 테이블위에 셋팅 된 모든 것에 추가요금이 없고 남은 음식도 무료로 포장이 된다. 흥미로운 건 점잖게 걸려있는 커다란 액자가 문처럼 열리면 음식이 나온다.
 
▶주소: 常熟路83号3楼
021)5403-8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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