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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의 한국어교육] ②한국어든 조선어든 우리말•우리글

[2011-01-14, 19:58:14] 상하이저널
중국에서의 한글 교육 제대로 된 '한국어' 맞나

상하이에 최초로 정식 한국어 교육이 보급된 지 17년, 상하이외국어대학이 1994년 9월, 푸단대학이 이듬해 9월 한국어과를 개설한 이후 각 대학마다 한국어과가 우후죽순 늘었다. 학생뿐 아니라 한류를 타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이제 해외 어느 지역보다도 학습수요가 많은 중국의 한국어 교육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기다. 상하이 화동지역의 한국어 수강 실태와 교육환경을 살펴보고 현지 한국어 교육의 개선점과 올바른 방향을 고민해보자.

①상하이 화동지역 한국어 교육 현황
②한국어와 조선어-푸단대 한국어과, 상하이 조선족 주말학교
③전문가에게 듣는다-중국에서 한국어 교육의 올바른 방향

朝鲜语系, 한국어과로 명칭변경 논의 중
-푸단대 한국어과
푸단대 한국어과 강보유 교수
푸단대 한국어과 강보유 교수
 
중국 대학에서 한국어과는 조선어계(朝鲜语系)로 명명된다. 그러나 실제 커리큘럼에는 한국어 읽기,한국어 작문, 한국어 회화 등으로 구분된다. 학생들 또한 ‘한국어과에 재학중인 OOO입니다”라고 소개한다. 중국에서 한국어와 조선어는 어떻게 다를까.

푸단대 한국어과에는 9명의 교수가 재직 중이다. 그 중 한국인 객원교수 1명, 한족 교수 1명을 제외하면 7명 모두 재중동포 조선족 교수다. 강보유 교수 역시 푸단대에 한국어과가 개설된 1995년 연변대 출신 3명의 교수와 함께 부임했다. 강 교수는 “중국에서 말하는 조선어는 소수민족의 언어이다.

그러나 대학에서 말하는 조선어는 외국어로서의 언어이다. 한국어가 서울말을 표준어로 쓰듯, 연변에서 쓰는 조선어는 평양말을 표준어로 쓰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조선어의 어원은 북한에 파생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70년대를 거치면서 중국에서 쓰는 조선어는 북한에서 쓰는 평양말과도 다르고 그렇다고 한국하고도 다른 자체 실정에 맞게 보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에서도 학과 명칭을 두고 고민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조선어계(한국어과), 한국어과(조선어계)의 두가지 명칭을 두고 변경에 대한 논의가 되고 있지만 쉬운 문제는 아니라는 것. 학과 명칭변경은 중국 국가교육부 외국어지도위원회에서 현재 대학의 의견을 수렴 중이므로 올해 하반기부터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명칭의 문제는 입시 시즌 중국 학부모들로부터도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강 교수는 “조선어이지만 한국말을 가르친다”라고 답변한다.

그러나 강 교수는 “일부에서는 조선어든 한국어든 명칭에 신경 쓸 필요 있겠느냐. 어느 지역을 중심으로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라며 “중국 학자들은 한중 수교 전에는 조선어를 가르쳤으나 92년 이후에는 한국어를 가르치므로 조선어와 한국어는 결국 같은 의미라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푸단대 한국어과 교재
푸단대 한국어과 교재
 
‘한국어와 조선어’에 대한 논의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는 강 교수는 “조선어든 한국어든 같은 동족어다. 동질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한국어와 조선어는 대만에서 쓰는 대만어와 중국어와의 차이보다도 더 작은 차이다. 어찌보면 중국 내 방언간 차이보다도 심하지 않다”라며 한국에서 이를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으면 하는 의견이다.

한국 네티즌들이 ‘한글공정’이라는 주제로 한국어와 조선어에 대해 열띤 논쟁을 벌인 만큼 중국에서는 이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강 교수는 “중국에서 한국어교육이 이처럼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조선족 교수(강사)들이 모국어(중국어)로 강의하기 때문”이라며 “연변지역 소수민족의 조선어가 존재하고 있어서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현재 중국내 180개 대학에 한국어과가 개설돼 있으며, 푸단대 한국어과에는 학부 64명 석박사 30명이 재학 중이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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