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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와 조선어] 중국에서 ‘조선어’는 외국어 아닌 모국어

[2011-01-14, 20:06:27] 상하이저널
중국에서의 한글 교육 제대로 된 '한국어' 맞나

상하이에 최초로 정식 한국어 교육이 보급된 지 17년, 상하이외국어대학이 1994년 9월, 푸단대학이 이듬해 9월 한국어과를 개설한 이후 각 대학마다 한국어과가 우후죽순 늘었다. 학생뿐 아니라 한류를 타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이제 해외 어느 지역보다도 학습수요가 많은 중국의 한국어 교육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기다. 상하이 화동지역의 한국어 수강 실태와 교육환경을 살펴보고 현지 한국어 교육의 개선점과 올바른 방향을 고민해보자.

①상하이 화동지역 한국어 교육 현황
②한국어와 조선어-푸단대 한국어과, 상하이 조선족 주말학교
③전문가에게 듣는다-중국에서 한국어 교육의 올바른 방향

중국에서 ‘조선어’는 외국어 아닌 모국어
-상하이 조선족 주말학교
사진설명: 闵行区虹桥镇구역학교에 개설된 조선족 주말학교
闵行区虹桥镇구역학교에 개설된 조선족 주말학교
 
중국에서의 한국어교육은 한족뿐 아니라 조선족 동포들에게도 노력을 해야 터득할 수 있는 외국어가 되어가고 있다. ‘한글’을 민족의 자부심으로 여겼던 부모세대와 달리 상당수가 한국어를 읽고 쓰지 못하는 문맹이 많다. 이처럼 조선족들의 모어(母语)에 대한 안타까움을 반영, 지난해 10월 황화루(黄华路)에 위치한 민항구(闵行区) 홍차오진(虹桥镇) 구역학교 주관으로 상하이 조선족 주말학교가 개설되었다. 70여명으로 시작한 조선족 주말학교는 3개월만에 100명을 넘어섰다. 자녀의 한국어 교육에 대한 조선족 부모들의 갈증을 반영하고 있다.

조선족 주말학교 개설을 주도한 상해동북경제문화발전촉진회 연변사업부 정형군 주임은 “조선족이라면 선택이 아니라 필히 배워야 한다. 그 동안에 조선족들 관심사가 뭔가 살펴보니 민족교육이었다. 더 늦출 수가 없었다”라며 조선족 주말학교를 개설한 동기를 밝혔다. 또 정 주임은 “중국에서는 모든 소수민족은 자기언어를 계승•발전시킬 권한이 있다. 중국정부에서도 이를 지지하고 있어 교실을 무상으로 제공해 준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운영되는 조선족 주말학교에서 배우는 우리말은 소수민족 언어로서의 ‘조선어’이다. 외국어가 아닌 모국어로서 지원을 하고 있으므로 교사진 모두 조선족동포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돼 있으며, 교재도 연변교육출판사에서 증정한 ‘한국어(韩国语)’와 ‘한국어 연습책’(同步练习册)(연변교육출판사 2010년 4월 발행)을 채택하고 있다.

연변교육출판사에 따르면 “이 교재는 한국어를 전혀 접촉하지 못한 중국내 한족소학생과 교육환경의 제한으로 민족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조선족 소학생을 주요대상으로 연구개발한 교재”라고 밝히고 있다. 교재 표제처럼 한국에서 쓰고 있는 ‘한국어’로 구성돼 있지만 간혹 연변에서만 쓰는 어휘들도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코뿔소의 경우 ‘서우(犀牛)’로 표기되어 있기도 했다.

라영은 교무주임은 교사들의 교수법을 아쉬워한다. “교사들이 한국학교 등 참관수업을 통해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도움이 되도록 지도방법을 배웠으면 좋겠다”는 것. 또 권진희 교무부주임은 “교실에서 울려 퍼지는 우리말을 들을 때마다 고향 학교에 와 있는 기분이 들어 뿌듯하고 보람된다”고 밝혔다.
상하이에는 약 4~5만명의 조선족 동포가 거주하고 있다. 조선족 주말학교는 조선어와 한국어를 떠나 2세들이 우리말 우리글을 배우는 자체로 그들에게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고수미 기자
 
조선족 주말학교 자원봉사자- 라영은 교무주임(좌), 권진희 교무부주임(우)
조선족 주말학교 자원봉사자- 라영은 교무주임(좌), 권진희 교무부주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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