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분유 등 일부 수입품목의 관세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신문신보(新闻晨报) 보도에 따르면, 최근 국가세무총국 관계자는 "일부 상품의 수입 관세를 인하해 정상적인 경로를 통한 제품 수입 및 사용을 촉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구매대행을 통한 해외 물품 구매가 성행하고 있는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은 멜라민 분유, 피혁 분유 소동을 빚으면서 국내산 분유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깊어져 외국산 분유를 찾고 있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수입된 분유 가격은 해외의 2배에 달해 구매대행을 통한 제품 구매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구매대행의 경우 해외 판매가격에 수수료가 붙는 정도에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소비자는 “가격이 258위엔인 수입분유의 경우 구매대행을 통해 155위엔이면 구입할 수 있다”면서 “정상적으로 수입된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도 가격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중국의 현행 세법에 따르면, 수입 분유에 부과되는 세금은 증치세와 수입관세로, 최혜국 수입제품이라 하더라도 세율이 22%, 만일 기타 일반 국가에서 수입될 경우에는 세율이 57%에 달한다. 여기에 물류비, 유통비 등이 추가되면 해외 판매가격에 비해 2배정도 비싸진다.
분유 뿐 아니라 화장품 등 수입제품도 마찬가지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2012년에 이르러 중국에서 해외 구매대행을 통한 시장 거래규모가 480억위엔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이에 앞서 중국은 아이폰 등 전자제품에 대한 밀수가 성행하자 관세를 10% 낮춘바 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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