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민은 '잠잠'... 한국·중국인 소비자 '극성'
일본 원전폭발로 인해 요오드가 방사능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가 나오자 상하이 한인 슈퍼마다 순식간에 소금이 동났다. 16일 저녁부터 시작된 소금 사재기로 17일 오전에는 아예 진열대 소금코너가 바닥을 드러냈다. 오후 1시 30분경 다시 소금을 들여와 진열대을 메웠으나 역시 30여분도 되지 않아 싹쓸이 해갔다.
구베이 1004마트 관계자는 “갑자기 소금을 찾는 교민들이 늘었다. 17일 아침 일찍 소금이 다 팔렸다. 양념용 가는 소금은 물론 김장용 천일염까지 모두 팔린 상태”라고 밝혔다.
소금뿐 아니라 김, 라면까지 다량 구입하는 고객들로 마트는 때 아닌 대목을 맞은 듯 진풍경이다.
다른 물건을 구입하러 왔다가 소금이 들어온 것을 발견한 한 교민은 여러 종류의 소금을 끌어안고 가족들과 통화한다. “어떤 소금이 필요한지 몰라서 일단 확보해놓고 있는데, 어느 종류의 소금을 얼마만큼 사가야 될까”라며 묻는다.
소금 품귀현상으로 음식점들도 고민에 빠졌다. 구베이 ㅂ 분식 사장은 소금이 들어왔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가 여러 봉지를 한꺼번에 구입하며 다행스러워하는 눈치다. 중국인 소비자들도 한국 소금을 한두봉지씩 구입하며 횡재했다는 듯 뿌듯해 한다.
한인마트의 한 판매원은 “구베이에 일본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평소에 일본 고객들도 한국마트를 많이 찾는데 그들은 오히려 사재기 분위기에 동요되지 않는다. 유독 한국•중국인 고객들만 극성스럽게 소금을 구입해간다”고 지적한다.
한편, 이러한 소금 사재기 현상에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바닷물을 이용해 만드는 해염 외에 호수에서 나는 소금, 광산에서 채굴하는 소금 등이 있기 때문에 사재기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고수미 기자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