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언론이 농심을 포함한 일부 제품들에 공업용 화학물질인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가 함유돼 있다고 보도해 기업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14일 제일재경일보(第一财经日报)에 따르면, 전날 홍콩케이블방송국이 자체적으로 검사기관에 의뢰해 상하이농심 공장에서 생산한 신라면 스프 등에 대한 검사결과 DEHP가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결과는 정부당국의 확인을 거치지 않고 보도된 것이어서 신빙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음에도 중국 언론들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을 잇달아 보도하면서 기업 손실, 이미지 손상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홍콩언론이 지목한 ‘문제제품’ 4개 중 일본의 르칭(日清)과 한국 농심(农心)은 중국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는 제품들이어서 '악의적인 보도'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0일 홍콩정부 식품안전센터 사이트에는 ‘상하이농심 신라면의 면, 분말스프, 건더기 스프 등에서 모두 DEHP와 DBP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공지돼 있다.
DEHP 함유 파문이 일면서 까르푸 매장을 비롯한 중국의 일부 유통업체들은 농심 신라면을 진열대에서 내리고 정부의 정확한 확인결과가 나오기까지 판매를 잠정 중단시킨 상태다.
한편, 농심측은 DEHP가 함유됐다는 보도는 전혀 근거 없는 것이라며 “DEHP는 제품을 유연하게 하기 위한 가소제로 사용되고 있는 화학물질로, 탈수제품인 면 등에 DEHP를 첨가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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