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00년 만에 미국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해 전 세계 투자자가 고통스러운 주말을 보냈다. 3일(수) 중국 신용평가사 다궁(大公)이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로 강등하고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한데 이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5일(금) 저녁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소식을 발표했다. 그에 따른 충격은 주말효과로도 완화되기 어려울 만큼 강력했다.
이에 7일 중신사는(中新社)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 “미국 신용등급 하락이 시장투자 신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각국 경제의 향후 행보에도 새로운 불확실성을 더해 미국경제와 밀접환 관련이 있는 중국은 더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탄야링(谭雅玲) 중국외환투자연구원(中国外汇投资研究院)원장은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미국 경제전략 고려에서 비롯됐으며 미국의 독특한 경제구조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한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미국은 달러를 절하해 미국경제를 살릴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분석하면서 “미국 신용도가 하락했지만 달러는 붕괴되지 않을 것이다. 국제준비자산에서 달러지위가 흔들리기 어려운 만큼 앞으로도 상당히 큰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중신사는 "그럼에도 1조 1,600억 달러 상당의 미국 국채를 보유한 중국은 외화보유액을 투자할 때 더 종합적, 전면적으로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 신용평가기관 다궁(大公)국제신용평가회사의 관젠중(关建中) 총재는 “현재 중국이 가장 주목해야 하는 점은 미국의 3차 양적 완화 통화정책 가동 여부”라고 지적했다.
S&P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기 전에 다궁이 먼저 강등시킨 것과 관련해 관젠중 총재는 “지금 상황에서 보면, 미국정부가 더 많은 부를 창출해 낮은 경제 성장률과 높은 채무적자 등 문제를 해결하기란 불가능하다. 따라서 3차 양적 완화정책이 가동될 텐데 이는 세계경제를 전면적인 위기로 몰아넣기 때문에 중국도 반드시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수쑹(巴曙松)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금융연구소 부소장은 “달러의 AAA라는 최고 국가신용등급 상실은 세계시장 불안을 야기하지만 한편으로 각국의 위기비용 분담, 이익구도 재균형이라는 새로운 장을 다시 열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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