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학교에 있다 보면 교실과 교무실에서 생겨나는 엄청난 종이 쓰레기들을 보게 된다. 30년생 원목 한 그루에서 겨우 A4용지 4박스가 나오는데, 우리는 30년 동안 힘들게 자란 나무를 겨우 30분 만에 무분별한 종이 사용으로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학교에서 활동하고 있는 환경 동아리 <뿌리와 새싹>은 지구 온난화 등으로 인한 사막화를 막기 위해 내몽골에 나무를 심는
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 행사는 매년 각종 환경 활동을 통해 기부 받은 나무를 내몽골에 심는 활동으로, 각 단체별로 1000그루 이상을 기증해야 참가 자격이 주어지며, 이때 참가 가능한 인원은 5명이다. 이외에 더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원할 때는 한 명당 200그루씩을 더 기증해야 한다. 물론 이것은 참가 자격이고, 활동에 필요한 경비는 개인이 모두 부담한다.
올해 4월 아이들과 함께 직접 나무를 심고 돌아 온 지도 교사인 나로서는 참여를 원하는 아이들 한 명이라도 더 내몽골에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지구의 사막화를 이야기로 듣는 것과 직접 참여하는 것은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함께 내몽골에 다녀 온 아이들이 현장에서 많은 것들을 깨닫고 생활 속에서 많은 부분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지구에 나무를 심어 사막화를 막는다는 좋은 의미와 앞으로 함께 우리나라, 더 나아가 전 세계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의 환경의식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면에서 참가는 <뿌리와 새싹> 활동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래서 학교 내 <뿌리와 새싹>의 모든 활동을 통해 모은 돈은 이 행사에 나무를 기부하는데 쓰인다. 올해도 식목일 기념 화분 판매와 매달 여는 환경 마켓 등의 활동을 통하여 열심히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사실 이러한 교내 활동만으로 모으는 기부금에는 한계가 있다. 많은 학생들의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기부 문화가 잘 정착되지 않은 우리 사회에서 선뜻 한 번에 많은 나무를 심을 돈을 기부하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우리 학교에서 기부한 나무는 1300그루였는데, 행사에 참여한 학교 중에서는 모금액이 가장 적었다. 그해 가장 많은 나무를 기증했던 미국학교는 5만 그루를 기증했는데, 단순히 학교 규모와 학생 수의 차이로 보기에는 모금액의 차이가 너무 컸다. 실제로 이 학교에서는 개인이나 기업의 기부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이러한 모금이 가능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모두가 환경에 대해 걱정하고 있고, 작은 행동이나마 실천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 실천의 일환으로 직접 내몽골에 나무를 심는다는 마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에 참여해주었으면 한다. 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로 내년에 많은 아이들이 내몽골에 가서 직접 나무를 심으며 많은 것들을 느끼고 실천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 행사에 나무를 기부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상해한국학교 뿌리와 새싹 담당교사 정하나(yo-dul@hanmail.net)에게 연락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한민족 대잔치>에 상해한국학교 <뿌리와 새싹> 나무심기 기부금 행사에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행사 당일 기업 후원도 받습니다. 환경을 살리고, 녹색 기업의 이미지도 만들 수 있는 이번 행사에 기업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정하나(상해한국학교 환경동아리 ‘뿌리와 새싹’ 담당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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