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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콧물이 멈추지 않는 아이, 감기일까 비염일까?

[2011-12-11, 23:34:42] 상하이저널
차고 건조한 날이 계속되는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서 아이들의 호흡기 증상도 덩달아 심해지거나 오래 가게 마련이다. 아이가 학교나 유치원에 갔다 오면 코를 훌쩍거리거나 코 주위로 콧물이 묻어 있고 코딱지를 파느라 정신없는 아이들도 있다. 이렇게 콧물이 줄줄 나와 병원에 다닐 때는 며칠 괜찮다가 다시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오는 이런 아이들은 모두 감기에 걸린 것일까?

감기일까? 콧물이 멈추지 않는다면 확인할 것들
콧물이 계속 나오는 아이들에게는 확인해야 할 두 가지 증상이 있다. 콧물을 ‘얼마나 오랫동안 흘리고 있는지’와 ‘콧물의 색은 어떤지’를 확인해야 한다.
보통 감기는 바이러스가 침범해서 생기는 병이기에 코 증상 이외에 다른 증상이 함께 발생한다. 열이나 몸살이 나거나 기침, 두통 등의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다. 또한 1주 내외로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지기 때문에 처음에는 증상이 심하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증상이 가벼워진다. 그래서 콧물도 맑은 콧물에서 노란 콧물로 바뀌면서 증상이 사라지게 된다. 때로 감기가 길어지거나 다른 감기를 계속 돌아가면서 하는 경우 1~2개월씩 감기를 달고 살기도 한다. 이런 경우 부비동염이나 중이염, 기관지염으로 진행될 수 있기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비염일까? 2주 이상 코, 기침 증상 계속된다면 확인할 것들
반면 비염 증상은 찬바람이나 찬 음료수, 건조하고 탁한 공기, 너무 차거나 너무 단 음식에 의해 자극을 받아 코 점막과 기관지상부 점막에 나타나는 반응이 많은데 감기처럼 전신 증상보다는 코 증상과 기침 증상만 나타난다. 노란 콧물보다는 맑은 콧물이 2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비염은 대부분 알레르기성 비염인 경우가 많고, 이 경우 보통 열은 별로 없는데 한 달 이상 재채기, 기침, 콧물이 계속 된다. 기침도 코 증상의 일부인데 자려고 누웠을 때나 아침에 일어날 때 기침을 하게 된다.
이렇듯 일 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살거나 환절기마다 꼭 감기에 걸리는 등 찬바람만 불면 콧물, 재채기가 가실 줄 모른다면 감기보다는 알레르기 비염의 가능성이 높다.

비염은 ‘풍한형’과 ‘풍열형’로 나눠
한편 한방에선 비염을 크게 '풍한형'과 '풍열형' 2가지로 나누기도 한다. 풍한형은 '찬 기운 때문에 생기는 비염'으로 주로 맑은 콧물이나 재채기가 특징이며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것처럼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른다. 이런 아이들은 쉽게 추위를 느끼고 복통과 소화기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풍열형은 ‘더운 기운 때문에 생기는 비염'으로 누런 콧물이나 코막힘을 특징으로 한다. 진득한 누런 콧물이 잘 생기고 풀어도 잘 안 나오며 코나 눈이 가려워 심하게 비비기도 하고 코피가 터지는 경우도 있으며 잘 때 이불을 덥지 않고 자꾸 찬 곳에서 자려고 한다. 그래서 풍한형은 몸을 따뜻하게 하면서 코나 호흡기의 찬 기운을 몰아내주는 ‘소청룡탕’과 같은 처방을 주로 쓰는 반면, 풍열형은 코나 호흡기 점막의 더운 기운을 풀어주는 ‘형개연교탕’과 같은 처방을 주로 사용하게 된다.

알레르기 비염은 꾸준한 관리가 중요
알레르기 비염은 약을 먹고 나면 완치되고 다시 발생하지 않게 되는 병이 아니라, 관리하고 다스리는 질병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몸에서 과잉 면역 반응으로 발생하는 질환이기에 한동안 증상이 좋다가도 다시 재발하기 쉬운 질환인 것이다. 증상이 한참 나타날 때는 해당증세에 대한 치료를 해서 완화시키고, 증세가 가라앉은 시기에는 체력과 면역을 보강하여 이후에 나타날 비염반응을 예방하고, 나타나더라도 훨씬 약하게 나타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런 비염을 없애려면 제일 좋은 방법이 ‘항원’을 피하는 것이다. 가장 흔한 항원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곰팡이 등인데 완전히 피하긴 어렵지만 항원•항체반응은 보통 일정한 농도가 넘었을 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최대한 이런 물질을 피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집안 청소를 자주 하고 먼지가 많은 카펫이나 천으로 된 가구들은 피해야하며, 애완동물 역시 키우지 않는 게 좋다. 비염은 무작정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고 참는 것보다는 스스로 몸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증상이 심하다면 바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조재환(상해함소아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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