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금융 등 투자나 관직 원해
중국 민간기업의 2세대들이 부모 세대들이 맨손으로 일궈낸 가업을 이어받길 원치 않아 부모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중국 포탈사이트 인민왕(人民网)은 15일 기업 승계가 절정을 이루게 될 10년 후 기업 2세대들의 가업 승계가 이뤄질 기업들은 18%에 불과해 중국 경제발전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상해교통대학 경영대학 교수 쉬밍양(余明阳) 교수가 각 분야에서 지명도 3위 안에 드는 182개 우수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 대부분이 개혁개방 초기에 창업하여 창업주의 평균 연령이 52세여서 10년 후에는 기업 승계가 본격화된다. 그러나 기업 2세대들의 82%가 승계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유학을 다녀왔거나 국내 우수대학을 졸업한 기업 2세대들이 가업 승계를 기피하는 까닭은 부모 세대의 주먹구구식 경영방식이 자신들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 7,80년대에 태어난 인터넷 세대로 부모 세대들이 주력해온 제조업 위주의 전통산업 보다는 IT, 금융 등 분야에 투자하거나 관직에 나가길 원하기 때문이다.
쉬 교수는 “가업 승계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민간 기업의 전문 CEO 영입을 도울 수 있는 ‘전문인력 풀’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또 “국가 재정 수입의 절대적 부분을 차지하는 민간 기업들이 문을 닫으면 세수가 그만큼 줄어 들어 국가 재정에도 제동이 걸리게 된다며 기업 승계를 위한 경영환경개선을 비롯해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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