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가격의 2배 가량 비싸
춘절 항공권 지금부터 서둘러야
추석과 국경절 연휴가 겹치면서 항공사와 여행업계가 그 어느 시즌 보다 분주하다. 10월 황금 연휴를 한달 앞두고 상하이발 한국 항공권 예약율이 100%에 임박했다. 8월 31일 현재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항공노선마다 평소 가격보다 2배 가량 비싼 좌석만 남긴 상태다. 연휴가 시작되는 29일을 전후로 출발일을 하루 이틀 조정하더라도 가격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A 항공권 판매업체에 따르면 “28일(금)부터 30일(일)에 출발하는 홍차오-김포 노선 항공권 가격은 현재 5~6000위안대다. 출발일을 10월 3일 이후로 넘겨야 겨우 3~4000위안대에 구매할 수 있다”고 밝힌다. 푸둥-인천도 사정은 비슷하다.
또 B여행사는 “국경절 항공권 예매는 8월 초순부터 시작됐다. 6월부터 예약하는 고객도 간혹 있다”라며 “평소 가격대에 구매하려면 최소 3개월전에 예약 발권을 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상하이 교민들이 한국을 들어가기 위해 노동절, 국경절, 춘절 등 황금연휴 때마다 항공권 구입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것은 최근 1~2년 들어서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여행객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노동절 연휴에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보다 2~30% 늘어 약 2만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경절 연휴기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2010년 5만8000명, 2011년 7만명으로 매년 30% 가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항공사별 지난해 중국발 한국행 이용객을 보면 대한항공 164만8000명, 아시아나 142만명으로 조사됐다. 중국 항공사를 통한 여객 왕래도 활발하다. 인천공항에 취항하고 있는 중국 항공사는 중국국제항공, 동방항공, 남방항공, 상해항공, 산동항공, 해남항공 등 10여 개에 달한다.
중국발 한국노선은 매일 185편 운항된다. 전세기 등 부정기편을 포함하면 200편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연휴기간 이 노선들 대부분이 빈자리를 찾기 힘들다고 한다. 실제 홍차오-김포 노선을 운항하는 4개 항공사의 1100여석이 연일 만석이다. 푸동공항을 포함 상하이발 한국행 항공은 평균 주 283편, 매일 40편이 운항되는데 이 역시 마찬가지다.
이처럼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교민들의 항공권 구매에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다.
교민 C씨는 “설날에 한국을 다녀오자 마자 노동절 항공권을 예약하고, 노동절 연휴가 끝나면 곧바로 국경절 연휴 티켓을 예매한다. 현재 이미 국경절 티켓 구매는 물론, 춘절 티켓까지 예약해뒀다”고 말한다.
교민 D씨 역시 마찬가지다. “국경절 연휴 푸동-무안 항공권을 구매하려고 보니 평소 2500위안 미만이던 티켓이 4000위안을 넘어섰다. 4명 가족이면 1만6000위안이다. 그래서 춘절 특가 항공권을 미리 예약했는데, 절반 가격인 2000위안대다. 8000위안을 절약한 기분”이라는 것.
유니투어 최규열 대표는 “추석 국경절 겹쳐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많이 늘어 항공권 구하기가 어렵다. 평소에는 7~80%가 한국교민들인 반면, 연휴기간에는 50%가 중국 관광객이 차지하고 있다. 홍차오-김포 노선은 최소 두 달 전에 예약을 해야 평소 가격대인 2500위안대 구매가 가능하다”고 전한다.
교민들은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연휴기간 항공권 가격 인상과 조기 예매의 불편함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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