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 20주년] 중국진출 20년 한국기업이 흔들린다
①위기의 기업들
②불황을 이기는 기업들
③내수시장에 성공한 기업들
④내륙으로 향하는 기업들
‘중국사업 성공하려면 내수시장을 뚫어라.’
수년 전부터 중국 진출 기업들에게 공식처럼 적용되는 말이다. 하지만 글로벌 선진기업과의 품질 경쟁, 현지 로컬기업과의 가격경쟁 등 만만찮은 시장이다. 지난해 한국기업들의 중국 내수시장 점유율은 6.3%로 일본(11.3%), 미국(9.1%), 독일(7.5%, 2010년)보다 낮았다. 실제 중국 대륙을 종횡무진하며 현지화에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한국 업체들의 얘기를 들어보자. 베이징, 선전 등 출장 중에 어렵게 전화인터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기업 대표들은 중국 전역을 누비고 있다.
전국 7000개 판매채널 ‘락앤락’
중국진출 7년째인 락앤락은 올해 3월 중국소비자협회가 뽑은 최우수 브랜드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중국히트상품 6위에 꼽힐 만큼 중국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또 전국에 7000개 판매채널(직영점, 가맹점, 할인점, 백화점, 총판매 대리, 홈쇼핑, 온라인쇼핑)을 보유한 락앤락은 중국 진출 한국기업 중 유일하게 à를 획득한 기업이기도 하다.
안병국 중국총괄 대표는 내수성공 비결에 대해 △철저한 브랜드 포지셔닝 전략(높은 브랜드 인지도)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 △혁신제품 개발 △사회에 대한 기업책임 충실 △철저한 현지화 전략 등을 강조한다. 중국에 3개 영업법인과 1개 온라인전용사업법인, 3개 생산법인, 24개 분공사, 100여 개의 직영점과 가맹점을 두고 있는 락앤락은 상하이, 베이징, 선전, 광저우 등 1선 도시 외에도 2, 3선도시의 할인점이나 백화점 등에서도 락앤락 제품을 손쉽게 찾을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안 대표는 “올해 생산공장 포함 25억~30억위안의 매출을 목표로 하는 락앤락은 8월 현재 전년대비 20~30%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락앤락글라스는 전년대비 100%, 보온병은 전년대비 150% 매출증가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힌다.
락앤락은 또 중국에서의 성공비결을 한국의 많은 기업들과 공유 중이다. 현재 타오바오 내 한국상품전용관인 한국관을 운용 중에 있으며 락앤락 제품뿐만 아니라 중국진출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많은 기업들에게 제품을 전시 및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고 있다. 현재, 한국관에서 판매 중인 제품의 수는 약 8,000여 개이며 80여 개의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중국 100호점 돌파 ‘파리바게뜨’
상하이 구베이점을 연 8년만에 중국 매장 100호점을 돌파한 파리바게뜨 역시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한국기업 중 하나다.
지난 31일 베이징 난잔점 오픈행사에 참석한 황희철 중국 대표는 “상하이 베이징 뿐 아니라 내수시장을 겨냥해 청두 등 지역적인 확산을 준비 중이며 다롄을 시작으로 선양 등 동북지역까지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그는 또 “상하이지역만 유일하게 가맹점이 일부 있지만 내년, 내후년부터는 가맹점 역시도 전국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또 홍췐루의 ‘타마티’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어 매장 확대도 조심스럽게 고려 중”이라고 덧붙인다.
황 대표는 파리바게뜨가 중국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다른 베이커리에 비해 고급스럽고, 인테리어 등 세련된 느낌을 주고 있어 기존 중국의 베리커리점과는 차별화를 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품질적인 부분에 더욱 중점을 두고, 관리 위생 서비스 등이 소비자들에게 어필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한다.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 소비자들과 함께하는 케이크교실을 열고 있는 파리바게뜨는 현재 상하이 41개 매장을 포함 베이징, 텐진, 난징, 다롄, 항저우, 쑤저우, 쿤산 등에 진출해 있다.
중국 현지화의 선두 ‘농심 신라면’
중국 현지화의 선두인 농심 신라면, 지난해 3월 상하이시 식품안전 최우수 공장으로 인증받았으며, 올해 2월에는 상하이시 상검국이 지정한 수출 모범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중국 내 치열한 면류시장에서 고급라면으로 승부수를 던져 꾸준한 매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농심은 구베이 까르푸매장에서 신라면과 김치라면이 면류 판매 순위 1, 2위를 지키고 있다.
최초의 해외 공장으로 1996년 9월 상하이를 선택한 농심은 올해로 중국 진출 16년째다. 이어 1998년에는 칭다오(青岛) 공장을, 2000년에는 선양(沈阳) 공장을 건립해 중국과 아시아 시장에 공급하는 제품의 일괄 생산 체제를 갖춰왔다. 2008년에는 상하이 공장을 진산구(金山区)으로 이전해 4개 라인을 갖춘 연면적 2만5387㎡ 규모로 매일(8시간 기준) 40만개 라면을 생산하고 있다.
농심중국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농심 전체 매출은 2010년 8000만불, 2011년 1억불 매출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농심의 내수 성공 비결은 잘 알려진 것처럼, 라면 소비대국 ‘중국’ 공략을 위해 신라면의 차별화된 매운맛은 그대로 고수하면서도 중국 현지화를 추구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또 중국 내 도시들의 성장 정도와 속도 등을 분석•선별해 유통망 확장에도 힘쓰며 급속히 발전하는 신흥 도시들의 유통망을 추가적으로 개척해 매출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중국 내수 50% 성장 ‘올림피아국제무역’
KBS 글로벌 성공시대(9월 1일)의 주인공 올림피아국제무역의 임경희 대표. 올림피아는 미국에 본사가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여행용 가방을 대자인 개발해 자체 상표인 올림피아를 수출하는 대형 외국무역회사다. 2001년 상하이에 법인을 설립해 올해 11년을 맞은 올림피아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중국 전역에 소비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 중국판매 1500만위안을 기록했다.
임경희 대표는 “작년보다 내수시장이 50%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하이 화동지역뿐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베이징, 충칭 등 전국구로 확산한 것이 내수시장 매출 성장을 가져왔다”고 설명한다.
또 상하이 외 아이템별로 광저우, 샤먼, 원저우 등 13개의 협력공장을 두고 있는 올림피아는 앞으로 온라인오프라인을 동시에 공략해 중국 내수시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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