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한국학생이 영국(UKMT) 주니어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한국인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 금메달의 주인공은 바로 상해영국국제학교(푸시)에 재학 중인 김라겸 양. 김라겸 양은 8학년이던 지난 6월 시행된 영국 주니어 수학 올림피아드에 상해영국학교 대표로 참가해 금메달을 수상했다.
2012년 영국수학 올림피아드에 상해영국국제학교(푸시) 대표로 참석한 학생은 김라겸 양 이외에도 박영록(9학년, 당시 8학년) 군과 김정겸(7학년, 당시 6학년) 군 등 총 3명으로 전원이 한국학생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상해영국국제학교 푸시캠퍼스에서 선발된 60명의 학생이 겨룬 예선 대회에서 최고의 학생 대표 3인으로 선발됐다. 이 중 김라겸 양과 김정겸 군은 남매 사이다. 남매가 상해영국학교의 수학 대표로 본선대회에 참가하며 한국학생의 우수성 입증은 물론 수학 가족으로 이름을 날리는 중이다.
영국 주니어 수학 올림피아드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먼저 각 학교에서 선발된 우수한 학생들과의 예선(UK Junior Mathematical Challenge)에서 선발되어야 한다. 이번 예선 대회에서는 각 학교에서 선발된 15만 명이 참가해 상위 1,200명이 본선(UK Junior Mathematical Olympiad) 진출자로 선발됐다.
사실 누나인 김라겸 양은 예선대회에서 135점 만점에 135점을 받으며 수석으로 본선에 진출하며 일찌감치 주목 받았던 학생이다. 동생 김정겸 군도 6학년 학생으로 본 대회에서 두 학년 높은 형, 누나들과 경쟁하여 본선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본선에서 메달권에 진입은 하지 못했지만 당시 6학년이었던 만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더욱 기대 받고 있다.
영국 주니어 수학 올림피아드(UK Junior Mathematical Olympiad)는 영국왕립연구소(The Royal Institution of Great Britain)와 수학협회 (the Mathematical Association)가 설립한 UKMT (the United Kingdom Mathematical Trust)가 개최하는 영국 유일의 주니어 수학 경시 대회로 영국과 영연방(Commonwealth) 국가들의 8학년 이하 학생들이 참가한다. 이 대회의 시니어 버전은 BMO (The British Mathematical Olympiad)로 최고 성적자 중 영국 국적의 학생은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IMO)의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영국 국가대표 선발전이기도 하다.
라겸, 정겸 남매가 이번 영국 주니어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거둔 성과가 더욱 주목 받는 것은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이 전혀 없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쉬는 시간에 수학교사를 찾아 묻고 또 묻는 방법으로 공부를 했다. 이런 과정은 교사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하면서 아이들에게 수학공부에 대한 재미를 더하게 했다.
가정에서는 평소엔 어머니와 수학 등을 같이 공부했다. 사회학과를 졸업한 어머니는 학년이 올라가는 아이들의 수학진도에 맞춰 문제지를 풀면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렇게 아이들이 모르는 문제는 어머니가, 아버지가 같이 설명했다. 아버지는 주말을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해 주말 골프도 치지 않는다.
“수학이 즐겁다, 수학이 제일 좋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이들 남매의 수학사랑은 가족 사랑의 다른 말에 틀림없다.
▷나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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