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 새해가 밝았다. 상하이 교민들의 새해 화두로 자녀교육을 빼 놓을 수 없다. 현재 상하이에서 초중고 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은 4500여명(2012. 4.1 기준), 한국학교, 중국학교, 국제학교 등 다양한 학제에서 교육과정을 이수 중이다. 그 중 대학입시를 치르는 고3 학생은 250~300여명, 진학을 희망하는 국가와 대학에 따라 입시 시기도 달라 일년 내내 입시를 치르는 학생이 존재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가장 많은 한국학생들이 선택하는 한국 대학의 경우 지난해부터 서울 주요대학의 경우 7월 초에 서류접수를 시작, 합격자 발표까지 8월 말이면 완료된다. 입시 기간이 대폭 짧아져 학생과 학부모들의 경제적, 정신적 부담이 줄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2013학년도 한국대학 입시의 가장 큰 특징이었던 수시 6회 지원제한은 입시 지형을 바꿔놓으며 새로운 입시 전략을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요구하는 중이다.
수시 6회 제한이 처음으로 적용되었던 2013학년도 상하이 지역 학생들의 대학입시 결과에 대한 총평은 ‘好’.
특례입시전문가 권철주 글로벌 입시연구소장은 “최상위권 대학만 보면 매년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나머지 대학은 지역별 인원비율에 따라 매년 합격 성적이 비슷하다”면서 “올해 입시 결과가 가장 안좋았던 상하위권 학생들에서 상하이 학생들이 선전했다”며 그 이유로 “특례학원이 많고 학부모들의 정보가 많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상해한국학교 최윤옥 진학부장도 “상해한국학교의 경우 12월 말 기준 전원이 합격한 반도 있고 다른 반도 1~2명을 제외하고 모두 합격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는 훈훈한 소식을 전하며 “필답고사를 실시하는 학교에서 한국학교 학생들이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경우 지금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권철주 소장과 최윤옥 진학부장 모두 “수시 6회 지원 제한으로 입시의 요행 수는 오히려 줄어들었기 때문에 내 기대와 나의 유리함만 따지기 보다는 다른 학생들과의 객관적 경쟁력을 인정하고 합격 가능성이 높은 대학을 찾아 본 다음에 그 대학들 전형의 공통적 요소 준비에 최선을 다하는 맞춤형 입시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겨울방학까지는 최소한 어떤 대학에 진학 할 것인지 미리 학교를 정해, 거기에 맞춰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 현재 시점에서 본인의 기대감보다는 자신이 가진 장점을 냉정하게 파악해 장점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대학을 선정, 지금부터 준비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권 소장은 특히 “상하위권 학생의 경우 서류평가 위주의 전형과 지필고사 위주 전형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겨울방학 동안 결정해서 집중적으로 준비할 것”을 권했다. “2013학년도 입시의 경우 합격자들의 폭은 늘었지만 실패의 쓴 맛을 본 수험생들은 주로 상하위권 학생들이었다. 이는 서류평가와 지필고사의 경쟁력이 다 부족하기 때문이다. 결국 두 전형을 동시에 준비하려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기 때문에 주의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가진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한 후, 학교별 전형을 잘 찾아서 결정해야 합격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특례 입시전문가들의 조언을 올해 입시를 치르는 학생과 학부모가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
▷나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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