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 며칠 후면 식을 것 같았던 회오리 감자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몰랐다. 꽃샘 추윙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회오리 감자를 먹기 위해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회오리 감자는 감자를 꼬치에 회오리 모양으로 형상화해 회오리 감자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맛과 모양을 모두 살린 회오리 감자는 불과 며칠 사이 한인 타운에 대표 먹거리로 자리 잡은 나들 가게(이웃처럼 친근감 있는 동네 슈퍼마켓의 정서를 담은 이름)가 되었다.
요즘 이곳 주민들에게 새로운 기쁨을 주는 회오리 감자. 입에 쫙쫙 달라붙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출출할 때 간식거리로 배도 채워줄 만큼 양도 듬뿍.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이 회오리 감자를 사먹는 사람이 많다. 평소 경영에 관심이 많기에 회오리 감자 가게에 대한 흥미가 더욱 크게 와 닿았고 회오리 감자의 성공을 경영과 관련 지어 보았다.
첫째, 임차료 부담이 적은 소규모 가게에 재료비(감자, 고구마) 비용이 적은 상품을 이용해 최대 매출 이익을 낼 수 있는 아이템을 선정한 점이다. 그래서 소자본으로 상품의 매출이익을 최대화 시키는 것이 경영의 중요한 조건 중 하나인데 회오리 감자는 이 조건을 만족시키는 성공적인 사업이 아닌가 싶다.
둘째, 레드오션(Red Ocean; 많은 사업자와 동족 품목이 있는 시장)인 홍췐루에서 소비자의 특성과 기호를 파악하여 기발한 상품을 선택해서 고객들의 욕구에 맞는 마이크로 마케팅(Micro-marketing; 고객의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라이프 스타일을 파악하여 만족감을 충족시키는 마케팅)을 진행했다는 점이다.
셋째, 한국인, 중국인, 서양인 등 지역 특색을 고려해 전세계인들 누구나 선호하는 감자를 이용해서 모든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으로 다가간 것도 성공의 한 비결 같다.
넷째, 신선한 재료와 깨끗한 기름,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는 즉석요리여서 소비자에게 친근히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평소 돈 버는 것에 관심이 많았기에 어디를 가든 상권에 눈이 많이 가는 편이었다. 홍췐루에서는 무슨 사업을 하면 잘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생각도 많이 했는데 회오리 감자는 정말 ‘대박’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끝으로 나에게 이 사업이 남긴 메시지는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꿈꾸며 나름대로 여러 가지 구상과 정보수집 등 열심을 다할 텐데 정작 용기와 추진력으로 가게오픈까지는 망설이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그러면서 나중에는 자신이 먼저 이런 가게를 열었으면 좋았을 걸.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경영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담대함과 추진력이 반드시 필요한 것 같다.
오늘도 변함없이 길게 줄을 서서 회오리 감자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보면서 저건 회오리 감자가 아니라 황금알을 낳는 감자가 아닌가 싶다.
▷고등부 학생기자 고재승(상해한국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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