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의 사계절 중에서 봄이 가장 매력적인 것 같다. 날씨가 좋은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지만 견디기 힘든 겨울이 끝났다는 기쁨 때문에 매력이 배가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좋은 것은 언제나 그렇듯 상하이의 봄은 유난히 짧게 느껴진다. 그래서 무더운 여름이 오기 전에 상쾌한 봄날씨를 즐기려 꽃구경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다.
상하이의 공원들도 봄이 오면 꽃잔치를 시작하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이렇게 꽃을 보러 따로 관광을 가는 것도 좋지만 중국은 워낙 아파트 단지 안의 조경에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개화기에 주변에서도 예쁘고 다양한 꽃들을 볼 수 있다. 꽃구경에 갈 만큼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밖에 나가 살살 걷기만 해도 형형색색의 봄꽃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구베이(古北)에 위치한 명도성(名都城) 1기는 단지가 크고 정원이 많아 겨울과는 확연히 다른 봄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 수줍게 핀 꽃들과 이제 가까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푹푹 찌는 여름이 오기 전에 이번 봄은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혹은 혼자서라도 봄날씨를 즐기러 나가보자.
▷고등부 학생기자 강선우(상해한국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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