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한인 왕초보골프동호회
‘골프’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푸른 잔디? 박세리의 맨발 투혼? 한 때 많은 매체에서 희화화 된 적이 있는 “사장님, 나이스 샷~”을 빼놓을 수 없다. 꼭 ‘사장님’들만 이런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왕초보 골퍼들에게도 박수를 쳐주는 사람들이 상하이에 있다.
왕초보골프동호회는 2006년도 상해교통대학교 학생과 어학연수를 온 사람들이 골프를 쉽게 배울 수 있는 동호회를 만들고자 결성되었다. 동호회 초기 결성 학생들과 어학연수생들이 한국으로 복귀 함에 따라 2007년부터는 모임이 사회인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변하였다. 덕분에 모임이 한층 더 안정되고 발전되어 전통면에서는 상하이 어느 골프동호회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동호회 카페 가입인원은 현재까지 600여명이 넘었으며 오프라인으로 활동 중인 회원만으로도 40여명이 넘는다. 골프가 이제 더 이상 사업하는 남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듯 여성회원 수도 적잖다. 회원들의 연령대도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게 섞여있어 왕초보골프동호회는 말 그래도 남녀노소가 함께 한다.
왕초보골프동호회는 월 1회 라운딩을 위주로 하는 여타 골프 동호회와 달리 매주 골프 연습과 라운딩을 병행하고 있다. 덕분에 초보도 연습하는 마음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일명 100돌이, 120돌이도 함께 라운딩을 갈 수 있다. 동호회 이름에 걸맞게 왕초보들이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라 하겠다.
눈을 감으면 골프공이 보이는 회원들을 위해 정기적인 월 1회 라운딩 외에도 번개 형식으로 스크린골프와 라운딩을 즐기기도 한다. 개인 연습만으로도 아쉬울 때는 티칭 프로를 모시고 원포인트 레슨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왕초보 회원님들을 위해 기초교육을 도와주는 선임 회원들도 있다. 연습모임 후에 이어지는 뒤풀이 식사는 회원들에겐 별미와도 같다.
앞에서 당겨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훈훈한 분위기에서 느껴지듯이 개인 성적과 대회를 위한 활동보다는 가족 같은 활동이 더 많다. 모든 회원들이 함께 즐길 수 있게 전후반기 결산 대회나 스크린골프 대회같은 자체대회를 주최한다.
왕초보골프동호회 김선일 회장은 ‘답답한 도시 생활 속에서 신음하다 탁 트인 필드 위에 설 때’ 가장 흥분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이 골프의 가장 큰 매력’이라 덧붙이며 환한 미소를 보인다.
많은 스포츠가 그러하겠지만 골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장비’이다. 특히 이제 막 시작하는 골프 초보들은 실력에 대한 걱정만큼 장비 장만의 부담이 크다. 골프용품자체가 워낙 방대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보니 난감할 때가 있다. 하지만 여기가 어딘가. ‘왕초보’골프 동호회 아닌가. 처음 시작하는 회원을 위해 기존의 회원들이 클럽을 비롯하여 여러 용품들을 회원에 맞게 한땀한땀 추천해준다.
실력도 장비도 모두다 도와 준다는 왕초보골프동호회. 회원 가입 절차라도 어려운 것일까 ? 회원은 한국인이면 누구나 가능하며 온라인(카페)이나 오프라인 정기모임에 참석하면 된다.
‘정말 즐겁게 배우다 보면 어느 순간 왕초보에서 화려한 싱글플레이어로 변신해 있을지 모를 일’이라며 왕초보골프동호회 김선일 회장은 ‘즐기자 !’ 이 한마디를 당부한다.
유쾌한 사람들과 아름다운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왕초보골프동호회와의 한 게임 어떠세요 ?
마음만은 타이거 우즈인 당신을 위해 왕초보 골프동호회에서 외쳐드립니다. ‘왕초보, 나이스샷~ !’
▷손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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