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의 생생한 상하이 학교 이야기]
학교선택편-국제학교
중국어와 영어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볼까?!
<< 앞으로 매주 펼쳐질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가 아닌 ‘아들 친구 엄마’에게 듣는 생생한 상하이의 교육현장 스토리를 기대해보자. >>
중국과의 인연은 결혼과 동시에 시작되었다.
수교하기 전부터 베이징에서 신혼을 맞고 아들과 딸의 출생지가 '북경'이 되면서 두 아이의 태생부터가 중국과 인연이 깊다. 베이징에서 시작한 육아 6년 중 첫 아이는 조금 이른 나이부터 ‘국제몬테소리유치원’에 보냈다.
해외거주학부모의 희로애락을 체험하는 첫 걸음이었다. ‘너무 일찍 보낸 것이 아닐까?’ 했지만 ‘또래와 놀고 오라’는 취지로 보냈다. 유치원에서 언어장벽생활을 경험하면서 큰 아이는 매일 잠만 잤다. 그러나 큰 아이는 3개월이 지나면서 또래랑 놀고 의사소통도 몸으로 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주위에 3개월만 보내면 해결된다는 원칙을 말하곤 한다. 그렇게 시작된 베이징생활부터 미국과 한국을 거쳐 큰 아이가 초등 3년을 마칠 때 즈음 상하이에 도착했다. 현재 상하이에서 제2의 중국생활을 시작해 10여 년이 훌쩍 넘어간다.
내 인생에 가장 깊이 고민해 본 것도 이때부터 인 것 같다.
큰 아이, 둘째 모두 초등학교를 선택해야 하는 시기였지만 어떤 학교를 선택할 지가 쉽지 않았다. 지난 베이징에서의 기본정보를 바탕으로 직접 학교투어를 하면서 로컬, 국제학교 두 곳의 선택을 두고 고민을 했다. 욕심처럼 중국어와 영어 모두를 할 수 없을 것 같아 일단 중국어 증진을 염두에 두고 로컬반에서 수업할 수 있는 학교를 찾았다.
그렇게 신기초학교를 선택하여 큰 아이는 3학년 2학기, 작은아이는 1학년 2학기로 본격적인 ‘빨강리본 교육’을 시작했다.
큰 아이는 3개월의 언어장벽 생활이 다시 찾아왔지만 무난히 초등학교를 적응해갔다. 그 과정에서 한국책으로 배운 역사와 중국학교에서 배우는 역사인식의 차이를 발견하면서 부모로써 또 한번 학교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마침 푸서에 새로 개교하는 영국학교(biss)로 옮긴 후 중학교 과정 7~9학년(year)과정을 밟았다. 그 후 처음 가고자 했던 미국학교(ASA)에서 8학년(grade)부터 시작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진학을 했다. (주: 영국과 미국학교의 학제 차이가 있음)
초등학교를 중국학교에서 보낸 두 아이는 중국어를 제2의 언어로 할 만큼 기초를 마련했다. 로컬을 졸업한 친구들 비하면 훨씬 부족하지만. 영국, 미국학교를 다녀본 우리 아이들을 볼 때 국제학교에서 공부할 때 배양되는 자립심에 중국학교의 주입식 교육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해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학교들이 각자의 커리큘럼을 자랑하지만 무엇보다 내 자녀가 잘 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인가를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먼저 부모인 내 자신이 경험해 보지 못한 부분이므로 부모의 욕심을 버리고 인내심을 길러야 할 것 같다.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왜 열심히 못 하지?’ 하는 것은 부모의 마음인 것 같다.
푸서, 푸둥 두 개의 캠퍼스를 가지고 있는 미국학교(ASA)는 학교시설과 학생수에서는 손꼽히는 국제학교이다. 특히 재학생 중 한국학생이 3~4번째로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고학년에 올라 갈 수록 커리큘럼의 다양함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한국의 고등학교 3학년 생활이 고달프다고 하지만 국제학교에서의 11, 12학년을 보내기도 만만치 않다. 평소에 다양한 활동 속에 학업을 병행하는 면에서는 어느 한쪽만이 아닌 양쪽 모두 바라보는 여유와 그 속에 담긴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지혜를 얻기 바라는 입장에서 겸손하게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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