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에 묶여 있던 중국 크루즈선 승객들이 3일 만에 끝내 귀국길에 오르기 시작했다고 북경청년보(北京青年报)는 16일 보도했다.
13일 중국 톈진(天津)항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가려던 중국 헤나크루즈 선사의 국제크루즈선 헤나(Henna·4만7천678t)호가 거액의 법원 공탁금을 내지 못해 제주항에 가압류됐다. 이 때문에 승객 1659명과 승무원 861명 등 총 2520명이 ‘인질’ 신세가 됐다.
제주도 등에 따르면 제주지법은 이날 중국에 있는 채권자의 위임을 받은 국내 B선박㈜의 신청에 따라 헤나호에 대한 가압류 및 감수·보존처분에 들어갔다. 중국 크루즈선사의 채무 문제로 30억원의 공탁금을 낼 때까지 이동할 수 없도록 하는 가압류와 감수보전 처분이 제주지법에 받아들여져 관광객들의 발이 묶이게 된 것.
제주지법에 따르면, 헤나호 선사 측은 지난 14일 공탁금 30억원을 송금했지만 중계 은행이 출처 확인 과정을 거치면서 소송 대리 은행까지 입금되지 않아 문제해결이 지연됐다. 선사측은 15일 오후 5시부터 4대의 항공기를 투입해 1121명의 관광객을 항공을 통해 베이징(北京)으로 귀국시켰다.
계획대로라면 이날 관광객 전원을 귀국시킬 예정이었지만 제주도공항이 야간비행을 금지하고 있는데다 관광객 중 일부가 크루즈선을 타고 귀국하길 원해 다음날로 미루어졌다고 선사측 관계자는 전했다.
크루즈 승객들에 대한 보상은 기존에 알려졌던 1인당 1500위안과 다르게 두가지 방안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첫번째 방안은 1년 내 헤나호 인사이드 객실을 무료로 한번 이용할 수 있돼 1개월 전 미리 예약해야 한다는 조건이 걸려 있다. 두번째 방안은 현금 배상, 발코니 객실 승객과 인사이드 객실 승객을 대상으로 1인당 각각 2300위안, 2000위안 배상한다는 것이다.
헤나호는 아파트 10층 높이에 길이 223m로 카지노와 수영장, 극장 등 시설을 모두 갖춘 호화 유람선으로 현재까지 15차례 제주항에 기항했다. 올해 23회에 걸쳐 제주도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중단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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