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관심 커지는 중국서 사업 기회 확대"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중국에 한국의 앞선 친환경 포장재 기술이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사단법인 한국바이오소재패키징협회(이하 협회)는 23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시와 바이오 기술 교류 및 사업화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바이오 플라스틱 보급 촉진 등을 목적으로 결성돼 지난 2011년 1월 지경부 인증을 받은 협회에는 현재 기업, 대학, 연구소 등 582개 업체·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협회는 이번 업무협약을 토대로 중국 동북 3성의 중심도시인 선양에 중국사무소를 열고 회원업체와 중국 기업 간 교류·합작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급속한 경제 발전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은 무분별한 합성수지 포장재 사용에 따른 환경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재활용과 분리수거 체계가 정착되지 않아 버려진 비닐봉지와 포장용기 등이 토양과 지하수를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일부 포장재 제조업체는 인체에 유해한 형광미백제 등을 사용하다가 적발돼 안전성 문제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일회용 스티로폼 식기의 경우 1986년부터 중국의 열차 안에서 파는 도시락 용기로 쓰이기 시작했지만 사용 후 마구 버려져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사용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중국은 최근 한국의 친환경 포장재 신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날 선양에서 랴오닝성, 헤이룽장성, 지린성 등 동북 3성이 공동 개최한 국제 바이오 전시회에서는 보스팩, 네고팩, 에코마스터 등 한국의 신기술 보유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미국과 캐나다 기업들을 제치고 중국 측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방습제가 필요 없는 친환경 포장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보스팩 이승곤 대표는 "한국에서 만든 샘플을 보고 중국 지방정부들이 큰 관심을 보여 전시회에 참가하게 됐다"면서 "중국의 시장 잠재력이 큰 만큼 다양한 특허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북 3성은 중국 내에서도 옥수수, 밀 등 친환경 플라스틱의 원료가 되는 곡물의 주산지여서 관련 산업 발전에 유리한 입지를 갖췄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국바이오소재패키징협회 유영선 회장은 "곡물에서 전분을 추출하고 남은 부산물을 활용해 친환경 포장재 원료와 제품을 만드는 신기술은 세계적으로 한국 기업들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이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풍부한 원료와 방대한 시장을 가진 중국으로의 진출이 활성화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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