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의 생생한 상하이 학교 이야기]
비교과영역편-상해중학.
대학입시를 넘어 더 크고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동기부여의 효과도
네 번째 칼럼의 주제는 나에게도 어려운 문제이다. 정답을 알면 내 아이들에게도 조금은 수월하게 원하는 대학을 갈 수 있게끔 길잡이를 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나 또한 그러지 못해 우왕좌왕 하기도 한다.
‘대학 입학을 위해 어떤 교내, 교외 활동을 하고 있나?’ 딱 떨어지는 정답은 모르지만, 내 아이들의 상황과 적성에 맞춰 이런저런 경험을 해보려고 나름대로 귀를 열어본다. 그리고 내 아이들의 퍼즐에 한 조각씩 이리저리 돌려가며 끼워본다. 소위 말하는 “00 했다 하더라” 얘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학교 내에 있는 특별활동에 최선을 다해라”이다.
상해중학 국제부에도 다양한 특별 활동이 존재한다. 얼마 전까지 큰 관심 없이 봤던 부분인데, 9학년이 된 아들녀석을 통해 다양하고 흥미로운 많은 클럽들을 알게 됐다.
상해중학교의 몇몇 기억나는 클럽을 말해보면, MUN(Model United Nations, 모의 유엔 활동), WSC(World Scholar’s club), ASB, Debate Club, 각 스포츠 클럽, 오케스트라, 밴드부, 댄스 클럽 등 아이들의 관심과 적성에 따라 다양한 특별 활동을 경험 할 수 있다. 어떤 클럽은 경쟁률이 높아 테스트를 통해 학생들 정원을 맞추기도 하고, 어는 정도의 수준을 요하는 클럽은 몇몇 선생님들의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그 활동을 할 수 있기도 한다.
이러한 교내 활동은 교내에서만 그치지 않고 때로는 학교 대표로, 나아가서는 상하이 대표로 다양한 행사에 참가하기도 한다. 다양한 활동을 많이 경험해 보는 것도 좋지만, 자신에게 맞는 몇 가지 활동을 오랜 시간 꾸준히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러한 활동들이 대학입시에 얼마만큼 플러스가 되는지는 모르지만, 더 크고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하나의 동기들이 됨은 부정하지 못 할 것이다. 9학년 아들 녀석도 얼마 전부터 교내 클럽 신청을 끝낸 후, 테스트도 받아가며 자신의 관심 분야에 한걸음씩 접근해 나가고 있다.
학교 내 특별 활동에서 얻을 수 없는 아쉬운 부분은 교외 활동을 통해 조금씩 채워 보고자 노력을 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교외 동아리 활동이다. 우리 아이들은 작년부터 ‘한중 문화 교류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 동아리와는 약간 색깔이 다른 그야말로 문화 교류 동아리이다. 다양한 학교 학생들이 모여 스스로 1년 동안의 행사 계획을 세우고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여러 경험을 하게 된다.
이번 여름 방학엔 역사 체험을 하기 위해 전장(镇江)에 위치한 한국임시정부를 방문하기도 했고, 외국 친구들을 초대해 한국 탈을 만들어 보기도 했으며, 우리 음식을 소개하며 직접 만들어 보기도 했다. 이 동아리 활동 또한 우리가 상하이에 머무르게 되는 그 시간 동안 열심을 다해볼 계획이다. 아이들이 주최가 되는 활동이지만 엄마들이 알게 모르게 도와줘야 되는 부분을 무시할 수가 없다. 때로는 아이들보다 먼저 계획된 장소를 답사한 뒤, 행사가 큰 문제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뒤에서 받쳐주기도 하고, 또 때로는 아이들에게 유익한 주제나 장소를 제안해 주기도 한다.
아이들의 많은 교내 클럽 활동과 교외 동아리 활동들이 그 아이 개인의 색깔을 잘 나타내 줌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그 시간들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고, 그 경험들이 ‘나’를 소개함에 있어 중요한 요소들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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