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선 도시의 주택 임대료가 거침없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택 임대료 상승세는 베이징(北京) 52개월, 광저우(广州) 48개월, 선전(深圳) 51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세입자들의 부담은 나날이 무거워지고 있는 형세다.
국가통계국의 14일 발표에 따르면, 9월 중국 CPI(소비자물가지수) 증가율은 3.1%로 전달대비 0.8% 상승했다. 이 중 주택임대료는 4.4% 상승했으며, 1~9월 주택임대료는 전년동기 대비 3.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화샤시보(华夏时报)는 21일 전했다.
업계 전문가는 전국적으로 임대료 및 상승율이 모두 높은 수준에 도달했으며, 당분간 주택임대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밑도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임대료는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푸동, 한달 새 주택임대료 10% 상승
“두 달 전 방2칸짜리 집세가 월 3500위안이었지만, 지금은 5000위안으로 올랐다”고 상하이 푸동 세기공원(浦东世纪公园) 부근의 한 세입자는 전했다. 이 지역의 주택임대료는 월별 10%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상하이는 자유무역구 출범으로 부동산 임대료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9월 상하이 주택임대지수는 월별 0.73% 상승했다. 올해 9월까지 상하이 지역의 주택임대료는 3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하이 주택임대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상하이 시내 고급주택 지역은 고가시장 상승폭이 가장 높은 지역이 되었다. ‘자유무역구’라는 호재와 더불어 매매시장의 상승효과가 임대시장으로 전이되었고, 이에 영향을 받은 고가 부동산시장은 뤼자주이(陆家嘴)、푸동롄양(浦东联洋)과 같이 민감도가 높은 고급주택 시장에서 높은 상승을 기록했다.
부동산 호황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이지만, 매매시장이 여전히 활발한 양상을 보이면서 임대주택 물량이 감소해 임대료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집값 상승이 임대료 상승 부추겨
임대주택 수요는 끊임없이 늘고 있으나, 공급물량은 한정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집주인들은 주도권을 가지고 집값을 올리고 있다.
“집값은 비싸고, 임대수요는 늘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부동산 구매제한 정책으로 일부 실수요자들이 임대시장으로 몰리면서 임대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따라서 임대료는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집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 주택 소유주들은 임대료를 올리려 한다”고 웨이예워아이워지아(伟业我爱我家)의 후징후이(胡景晖) 부사장은 전했다.
중웬부동산(中原地产) 시장연구부의 장따웨이(张大伟) 총괄 매니저는 베이징의 임대시장이 9월들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주택임대료와 상승율은 모두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또한 통계국은 주택임대료 상승폭을 저평가하고 있으며, 사실상 올해 주요도시의 주택임대 상승폭은 10~15% 가량으로 임대료와 집값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 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올해 9월 전국 100개 도시 주택평균 가격이 평방미터당 1만554위안으로 전달대비 1.07%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2012년 6월 이후 16개월째 월별 상승을 기록한 것이다. 이중 월별 집값 상승 도시 수는 총 79곳으로 베이징, 상하이, 난징 등 주요도시의 집값 상승율이 크게 높았다.
장따웨이 총괄 매니저는 주택 임대료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집값 상승을 첫 번째로 꼽았다. 또한 공급량이 당분간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낮아 임대료가 오를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투기성 판매용 주택매매가 임대시장 보다 높은 수준이라 임대물량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매도자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임대료 상승은 피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전했다.
더요우부동산(德佑地产)은 최근 임대료 상승은 주택매매 거래량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매매시장이 활발한 양상을 보이자, 집주인들이 집값을 올리고, 매물로 내놓지 않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전했다. 더구나 임대시장은 시세에 따라 가격이 오르내리고 있어, 시세가 오르면 집주인들은 임대료를 높여 불러 임대료의 급상승을 야기하게 된다고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임대료가 계속해서 과도한 상승을 이어갈 경우, 서민들의 생활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생활비 또한 늘면서 결국에는 임금상승 및 물가상승으로 이어져 사회전반에 인플레부담이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상황이 이처럼 악화될 경우, 중국정부는 보다 통제를 강화하고, 직접적인 행정수단으로 가격간섭 정책을 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오는 11월에 열릴 18차 삼중전회(三中全会)에서 제시될 부동산정책 주요방향에 사회각층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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