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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중학 국제부에서의 세 마리 토끼 잡아보기

[2013-10-30, 14:37:54]
[학부모들의 생생한 학교 이야기]
언어편-상해중학
 
상해중학 국제부에서의 세 마리 토끼 잡아보기

영어, 중국어, 그리고 한국어,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 아이들은 항상 바쁘고, 부모들은 항상 고민한다. 물론, 개인마다 조금씩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 세가지 언어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 가며 이 곳 상해에서 얻을 수 있는 스펙을 채워 나가고 있다.

우리 집 두 녀석도 상해중학교 국제부를 다니며 영어와 중국어, 그리고 한국어까지 친해지려 노력하고 있다. 오늘은 이 언어들과 친해지기 위한 노력들을 아이들과 어떻게 해 왔는지 얘기해 보려 한다. 
아이들이 저학년 이었을 때다. 친척분들이 세 가지 언어를 조금씩 하는 아이들을 대견해 하시며 한마디씩 하실 때 마다 나는 오히려 “세 가지 언어 모두 안 되요”란 말이 정말이었다. 많이 불안해하며 세 언어와 긴 마라톤을 시작했다
 
첫째, 영어.
이제는 한국어보다 영어가 편하다는 아이들. 학교를 제외한 투자도 부정하지 못 한다. 먼저, 학기 중의 영어는 대부분 학교에서의 내용으로 채우고 있다.
 
상해중학교 국제부에서는 미국 커리큘럼을 통해 IB, 혹은 AP과정을 마칠 수 있기 때문에 Honor이상 반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은 어느 국제학교 학생들 못지 않은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영어는 상중에서의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방학이 되면 학원의 특강이나 북클럽을 기웃거리기도 했지만, 우리 아이들의 방학 첫째 날은 늘 항상 같은 일정이 있다. ‘푸조루에 위치한 외국인서점 가기.’이 날 만큼은 통 큰 엄마가 된다. 꼭 아이들과 함께 가서 스스로 책을 고르게 하고, 그 책들은 방학 동안 아이들의 자발적인 숙제가 됐다.
 
저학년이었을 땐 방학 동안 영어일기를 쓰게 하였고, 외국영화를 좋아하는 아들 탓에 함께 영화를 자주 볼 때면 한글자막대신 영어자막을 이용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해외여행을 할 때면 대부분의 일정은 아이들이 직접 짜게 했다. 이를 통해 현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질문들은 아이들 직접 해결하게 했다.
 
얼마 전, 국경절에 있었던 홍콩여행도 아들녀석의 희망대로 그 곳에 위치한 대학교 투어였는데, 본인이 직접 가이드가 되어 우린 즐겁게 동행해 주었다. 이렇게 오랜 시간 습관처럼 읽고, 쓰고, 말하기의 과정을 꾸준히 지속해오면서 영어와 친해지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둘째, 한국어.
한국인이기에, 모국어기에 “당연히!!” 잘 해야 되는 언어. 하지만, 우리 아이들에겐 정말 만만치 않다. 외국에서 유치원, 한국에서 영어유치원, 그리고 이 곳에서의 국제부 생활까지. 이렇게 지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한국어에 대한 걱정은 늘 지속됐다. 부족함을 어떤 방식으로든 채워줘야 했고,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주말학교와 학습지이다.
 
큰아인 주말학교 중등부 졸업을 한 학기 남겨놓고 있고, 작은아인 참 지겹게도 학습지를 해오고 있다. 초등부 1학년부터 중등부 논술까지 정말이지 길게도 해왔다. 그리고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많은 책을 접해보게 하는 것, ‘8시 뉴스 틀어놓기, 예능프로 함께 보기’정도이다.
 
뉴스를 같이 보며 언젠가 딸이 내게 한 말이 기억난다 “엄마는 저 앵커가 하는 말을 다 알아 들어요? 난 저 아저씨가 뭐라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그 때 느꼈다. 그럴 수도 있겠다고… 그래서, 그때부터 애들 앞에선 보란 듯이 뉴스를 본다. 오며 가며 질문들이 쏟아져 나오고, 이 설명 저 설명 정말이지 바쁜 뉴스 타임이 된다. 한국어에 대한 숙제는 아마도 앞으로도 긴 시간 동안 지속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셋째, 중국어. 이 곳이 중국 상해라 더욱더 중요한, 세계정세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짐을 느끼기에 또 중요한 언어. 우리 아이들의 학교에선 중국어를 레벨별로 수업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 역시 학교교재 위주의 공부를 하고 있다. 푸다오 선생님과 함께 예습, 복습을 하고 있으며, HSK시험 준비도 남아있다. 중국어가 나에게도 어려운 숙제라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이 곳 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변별력이 될 중국어와 많이 친해지길 응원한다.

이렇게 지속된 과정들 속에서 아이들은 세 언어와 많은 시간을 보냈고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 물론, 아이 개인에게 조금 더 편한 언어가 있지만, 이 세 언어는 이제 놓을 수 없는 숙제이다. 잘 해나길 바라며 생활 속에서도 함께 해야 되는 언어라는 점에서 오늘도 난 이것 저것 애들에게 들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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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들은 홍췐루 협화쌍어학교 초등 1학년을 시작해 4학년 2학기에 상해중학으로 전학했다. 이번 9월부터 고등부 9학년을 시작할 예정. 작은 아들 역시 협화에서 시작해 이제 곧 상해중학 8학년으로 진급한다.
janej592@hotmail.com    [상해중학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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