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언론 "신장·티베트 하나의 집단군 체제 재편성"
중국이 분리·독립 움직임이 끊이지 않는 신장위구르 자치구 지역에 군대 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대만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연합보는 중국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가 끝난 뒤 인터넷에 공개된 인민해방군 조직개편안 자료를 인용, 중국이 신장위구르 지역에 육군 주둔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신장위구르와 인근 티베트(중국명 시짱·西藏) 지역 군을 하나의 집단군(集團軍) 체제로 재편성하는 안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규모 테러나 소요 사태 등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발생한 위구르인에 의한 차량 돌진사건도 신장위구르 지역에 대한 경계 강화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대만 언론은 분석했다.
신문은 그동안 이 지역의 치안을 담당해온 무장경찰 병력에다 군대 주둔까지 강화되면 신장위구르 일대가 중국 성(省)·시(市) 가운데 군·경이 가장 밀집한 지역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런 가운데 신장 지역에서는 대학생에 대해 정치적 견해를 승인받아야 졸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사상 통제도 강화되고 있다.
신장 지역의 공산당 기관지인 신장일보(新疆日報)에 따르면 카스(喀什)사범학원의 쉬위안즈(徐源智) 당서기는 최근 열린 신장 지역 대학지도자 회의에서 "정치적인 자격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전공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졸업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쉬 서기는 테러 세력과 민족 분열 세력, 극단적 종교세력 등 '3대 세력'이 카스에 침투해 파괴 활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이밖에도 종교가 교육의 영역에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학생이 종교적인 복장을 하거나 라마단(이슬람의 단식성월)에 금식하는 경우,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를 이용해 종교사상을 전파하는 행위 등에 대해 고도로 경각심을 갖고 단호하게 제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장위구르에선 2009년 197명이 숨지고, 1천700여명이 다친 우루무치 유혈사태 이후 한족과 위구르족 간 민족갈등 사태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동안 이 지역에서 190여건의 각종 테러와 소요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전년도 100여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갈등 사례가 대폭 늘어난 것이다.
최근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발생한 각종 소요 사태는 1980년, 1990년 이후 출생한 젊은 층이 주도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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