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한(小寒)은 양력으로 해가 바뀌고 처음 오는 절기로 대한(大寒)과 함께 일 년 중 가장 추운 때다. ‘대한이 소한 집에 가서 얼어 죽었다’라든가, ‘소한의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 ‘대한에 얼어 죽는 사람은 없어도 소한에 얼어 죽는 사람은 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름에는 작을 소(小)자가 들어 있지만 추위가 ‘대한’ 못지않다. 올해 역시 영하 10℃ 이하로 떨어지는 극심한 추위가 예상된다.
계절에 몸을 맞춰 늦잠자고 춥게 지내기
소한은 겨울의 한 가운데 접어든 시기다. 동의보감에서는 “겨울철 석 달은 물이 얼고 땅이 갈라지며 양(陽)이 움직이지 못한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해가 뜬 뒤에 일어나야 한다”라며 자연의 섭리에 따를 것을 권하고 있다. 겨울에는 동면하는 동물처럼 활동을 줄이고 수면시간을 늘리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법인 것이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TV를 보거나 오락을 하다 늦게 잠들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자.
또한 겨울이라는 계절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춥게 지내는 것이 좋다. 실내온도는 18~20℃정도 맞춰 외부와의 온도차이가 크게 나지 않도록 해주자. 단 밤에는 한기가 있는 창가 쪽을 피하고 이불을 잘 덮어주도록 하자.
햇볕과 겨울뜸으로 양기 보충해주기
소한 즈음에는 기온이 대부분 영하권에 머물면서 감기, 비염 등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늘어난다. 감기가 잘 낫지 않고 오래가다 비염이 심해지거나 축농증까지 생기는 경우도 많다. 동지 이후부터 몸 안에 양기(陽氣)가 움트기 시작하는데, 양기가 찬 기운을 제대로 이기지 못하고 손상되면 호흡기 질환이 잦아지는 것이다. 이렇듯 양기가 부족해 몸이 움츠려드는 것을 보완해주기 위해서는 햇볕이 필요하다. 햇볕이 좋은 오후에 아이와 함께 놀이터나 공원을 산책하며 몸을 쬐어줘 부족한 기운을 보충하고 순환시켜 주자. 또한 혈자리에 겨울뜸을 떠주면 따뜻한 기운이 아이 몸속으로 바로 들어가 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아이가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드라이기로 따뜻한 바람을 목뒤에 1~2분 정도 쐬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방차, 신맛 나는 음식 좋아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 만든 따뜻한 한방차도 아이 건강을 챙겨주는데 그만이다. 파뿌리는 한방에서 ‘총백’이라고 하는데, 가벼운 발한 작용이 있어 땀을 내주고 기침, 가래를 삭혀주는 효능이 있다. 미생물에 대한 항균 작용도 있어 평소 자주 마시면 감기 예방에 좋다. 물에 넣고 끓이면 맛이 약해져 아이들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유자에는 레몬보다 3배나 많은 비타민 C가 들어 있어 감기 예방과 피로 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맛도 좋아 온 가족이 주스처럼 마실 수 있는 음료가 된다. 한방에서 ‘대조’라 불리는 대추는 단백질과 당류, 유기산, 비타민, 칼슘 등이 풍부하며, 오장을 보하고 진액과 혈을 보충하는 효과가 있어 피로 회복과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신 맛이 나는 음식을 자주 먹으면 좋다. 한방에서 신 맛은 흩어져 있는 기운을 모아주는 효과가 있어 진액을 배꼽 아래로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진액이 충분해야 기운도 갈무리 되며 기혈이 신체 구석구석까지 잘 전달될 수 있다. 신맛 나는 음식에는 매실, 오미자, 모과, 산수유, 귤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비타민 C가 풍부한 귤은 성장기 아이들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고, 겨울철 감기를 이겨내는 데 효과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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