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의 생생한 학교 이야기]
방학 보내기편-국제학교.
자녀의 개성과 특기 살린 체험활동의 시간
미국 하이스쿨을 보내고 있는 입장에서 겨울방학은 보통 크리스마스와 새해 첫날을 끼고 3주정도이다. 상대적으로 여름방학에 비해 계획을 세워 실천하기에 짧은 기간이다. 미국의 학부모와 학생들은 공부를 할 때와 쉴 때를 철저히 지켜 시간을 쓰는 편이다. 윈터브레이크의 경우는 짧은 기간 때문에 지친 아이들이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하거나 휴식을 통해 재충전의 기회를 가진다.
하지만 대학입시를 앞둔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한국학부모 입장에서 올 겨울방학을 어떻게 알차게 보낼 수 있을지 고민이 많은 게 사실이다. 부족한 학습면과 대학입시 준비에 집중하다 보면 결국 학원을 다니거나 개인레슨을 받는 등 선택의 폭이 정해져 버린다. SAT, 토플, 에세이, 중국어, 예체능 등의 학원을 다니는 것이 대부분의 선택결정일 것이다.
한국처럼 국, 영, 수만 집중적으로 준비하고 내신상위권이 되면 SKY를 진학할 수 있는 기회가 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국, 영국 등의 대학 진학 시 SAT만점에 GPA4.0 고딩생활 올 수석을 해도 미국아이비리그에 못 들어가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는데, 학생으로서 공부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전반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 그렇기 때문에 짧은 겨울방학에 할 수 있는 활동에 관해 알아 보려 한다.
먼저 개개인의 차이는 있겠지만 내 자녀의 개성과 특기를 살펴 희망 하는 쪽으로 운동, 여행, 봉사, 요리, 독서 등 부모랑 같이 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 실천하면 한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게 시간과 경제력이 요구 되는 점을 볼 때 누구나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내가 아는 지인 중에 엄마랑 딸이 각기 특기와 취미를 살려서 멋진 블러그를 운영하는데 평상시 요리를 잘하는 엄마를 보고 컴퓨터에 친한 딸이 요리 블러그를 만들어 모녀가 관리하면서 관계도 돈독해지고 파워블러그가 되어 부수입도 올려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우연히 겨울 방학 중 하루, 딸의 계획으로 딸에게는 요리를 엄마에게는 컴퓨터를 가르쳐 줌으로써 둘만의 공간을 가지며 자녀와 부모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보는 좋은 윈터브레이크 기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한국대학으로 진학할 예정인 고등학생들은 본인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학, 희망하는 대학 등을 직접 가보는 스쿨투어 하기엔 겨울방학기간이 최적기이다. 인터넷의 생활화된 지금 직접 가 보고 느끼는 체험을 해본다는 점에서 미래 내가 갈 대학을 한번쯤은 가 볼만 하다. 이 작은 투자가 미래에 내가 그곳에서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 의심하지 않는다.
누구나 가장 쉽고 실천하기 좋은 계획 중 하나인 독서! 흔히들 책을 방학에 많이 읽으라고 한다.그 렇지만 책을 읽고 생활화 되기는 어렸을 적부터 습관화 하지 않으면 쉽지 않은 일이다.그러면 이곳 상하이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자녀들에게 쉽게 책과 접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고 그 환경이 어딘가를 말해보려 한다. 한국서적을 대여하는 곳 중 한곳인 상하이문화원에서 책과 DVD를 대여 받을 수 있고, 원서를 읽기 원하면 福洲路(푸저우루)를 추천한다. 상하이의 교보문고라 할 수 있는 상하이수청(上海书城)에 가보면 고전부터 세계각국의 서적의 규모에 놀라게 된다.
프랑스조계지에 위치한 '한원서점'은 미국소설과 중국고전, 여러장르의 책들을 카페스타일로 차와 함께할 수 있어 자녀들과의 대화도 하고 책도 보고 향기나는 차 한잔 하면서 보낼 수 있는 장소이다. 이처럼 부모의 조그만 배려가 아이들에게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는 기간! 윈터브레이크! 겨울방학의 즐거움이라 생각한다.
작은 실천이 동반된 겨울방학계획을 미리 생각해 두었다가 2014년 마무리를 멋지게 할 수 있게 천천히 계획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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